[에너지신문] 산업이 다양화·첨단화 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관련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브랜드들의 집합소인 ‘서울모터쇼’나 글로벌 게임산업의 트랜드를 보여주는 ‘지스타’ 같은 굵직한 산업전부터 건축대전, 웨딩박람회, 지역특산물 전시회까지 한해 동안 열리는 크고 작은 전시회는 100개를 훌쩍 넘는다.

물론 에너지분야도 수많은 전시회가 있다. 가스, 전력, 원자력은 물론 신재생에너지분야만 보더라도 여러 전시회들이 전국 각지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규모도 점차 커져 대부분의 신재생에너지 전시회들은 국제전시회를 표방하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업체들을 유치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전시회에서 대기업들은 화려하게 꾸며놓은 대규모 부스와 미모의 부스걸들을 앞세워 관람객들의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들에게 이러한 국제전시회는 해외 바이어들에게 눈도장을 찍힐 수 있는 몇 안되는 기회다.

최근 막을 내린 대구 그린에너지엑스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신재생에너지전시회 중 하나로 해마다 수많은 국내외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찾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보다 관람객들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매년 거의 같은 업체들이 별로 새로울 것이 없는 품목들을 전시하고 있는 것도 한가지 이유가 될 것이다.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할 만한 요소도 극히 적다. 앞서 언급한 자동차나 게임 전시회는 직접 시승해보고, 만져보고, 즐겨볼 수 있으나 태양광 모듈과 풍력부품으로 관람객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전시회가 흥행하려면 일반 관람객들이 많아야 하는데, 즐길 거리가 없으니 결국 비즈니스 위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는 뭔가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기업들을 위한 비즈니스의 장’도 필요하지만 가족단위로 행사장을 찾는 일반 관람객들이 더 많이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해마다 조금씩 위축돼가고 있는 듯한 국내 신재생에너지 전시회들을 보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작은 변화라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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