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에너지경험, 기업운영의 밑거름”

기업은 고객의 신뢰 통해 그 가치 인정받아야
中 제품 저가이미지 탈피…본격적 경쟁 기대

[에너지신문] 올해 초 취임한 김대룡 신성솔라에너지 사장은 에너지관리공단 1세대 출신으로 신재생에너지센터 기획실장, 홍보실장, 서울지역본부장, 글로벌에너지교육센터장 등 공단 내 요직을 두루 거친 에너지 전문가다.

특히 그는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풍부한 지식을 갖추고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한 인물로 손꼽히고 있다.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대룡 사장을 만나 그의 경영 철학과 태양광의 비전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신성솔라에너지의 사장으로서 경영 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민간기업의 경영이라는 부분은 ‘최고가 돼야 한다’라는 마인드가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합니다. 그 시장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며 현장과 소비자의 정서를 파악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에너지관리공단 시절 중소 에너지기업들의 경영자들과 만나며 그들의 다양한 생각들을 접해왔던 것이 지금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공단과 달리 기업은 현장의 최일선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직접적으로 산업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제가 40년 가까이 에너지분야에 종사하면서 느낀 많은 것들이 새로운 신성솔라에너지의 밑거름이 돼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저의 역할은 신성솔라에너지라는 회사의 입장과 태양광산업이 미치는 공익적인 부분을 잘 조율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을 맡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단순히 회사의 이익뿐만이 아니라 태양광업계의 전체적인 성장을 위해 제도적으로 해결되지 못한 부분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에너지관리공단 시절과 달라진 부분은 무엇입니까.

공단에서 여러 직책을 맡았습니다만 신재생에너지센터에서 일했을 때를 돌이켜 보면 공단과 기업은 공통점과 차이점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공통점은 공단과 기업 모두 국가 이익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제도적으로 정책을 만들고, 그것을 활용해 기업들을 지원함으로써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이익 추구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국익에 기여하게 되는 것이지요.

다만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기본적으로 생각, 즉 보는 관점이 다릅니다. 그러한 부분이 서로간에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나 양쪽이 서로의 입장과 현재 상황을 이해한다면 충분히 풀어나갈 수 있는 문제입니다.

▲사장으로서의 업무는 어떻게 진행하고 계신지요.

공단 근무 시절부터 그래왔듯이 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업무 접근성을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오랜 세월 에너지분야에 종사한 경험과 지식들을 토대로 직원들에게 많은 조언들을 하고 있지요.

기업은 고객들의 신뢰를 통해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좋은 품질을 갖춘 제품을 생산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가격을 고객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신뢰의 기본입니다. 고객에 대한 겸손한 마음가짐을 갖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 또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우리가 만든 제품의 가치는 우리 스스로가 정한다는 생각으로 직원들에게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당부하고 있습니다.

태양광은 설치 면적 대비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저는 태양광이 어떤 사업보다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신성솔라에너지를 운영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 방향을 말씀해 주십시오.

최근 중국은 구조조정이 많이 이뤄져 저가 이미지를 점차 탈피하고 있습니다. 품질 위주로 개선되고 있는 것이지요. 한때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중국산 저가제품이 불량품의 대명사 인식되던 이미지를 벗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자본주의 시장과 밀접히 연결돼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상황을 반기고 있습니다. 과거 중국의 저가공세로 우리 기업들은 물론 세계 태양광 시장이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돌이켜본다면 지금부터는 제대로 된 경쟁이 가능하다는 기대가 있습니다.

중국은 엄청난 수요를 갖고 있는 거대시장이기에 잘 만든 제품과 기술력으로 승부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현재의 태양광 산업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후쿠시마 사태 이후 전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탈원전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원전에 대한 의존도는 높습니다. 또 당분간은 원전에 대한 수요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태양광 시장은 지속적으로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물론 산업의 성장과 침체가 반복되겠지만 장기적으로 이러한 성장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봅니다.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일반 국민들도 태양광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태양광발전기사 자격증이 신설된 것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현재 기술발전 추세는 융합형으로 가는 구조입니다. ESS와 태양광발전의 융합이 대표적이지요. 아울러 분산형 전원이 핵심입니다. 발전소만 무리하게 짓는 것 보다 분산형 전원을 추구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이 바뀌어야 합니다.

특히 유럽에서는 주민참여 방식의 태양광 발전소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런 방식의 사업 모델 적용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부 및 업계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기업의 입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지원 예산을 늘려주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원산지표시 의무화라고 봅니다.

현재 태양광 모듈의 경우 모듈 자체의 원산지만 표시되기 때문에 모듈을 구성하는 셀의 제조사와 원산지도 표시토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이 변별력을 갖추려면 원산지표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일본의 경우 가격이 비싸지만 자국 제품을 많이 씁니다. 중국산 저가 제품을 많이 구매하는 우리나라와는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국내산 제품들은 품질도 좋지만 사후지원도 쉽고 빠릅니다.

이러한 부분을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려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국산 제품을 이용하도록 권장해야 하겠습니다.

산업육성 및 보급 확산 정책은 장기, 중기, 단기로 나눠서 꾸준히 펼쳐져야 합니다. 특히 소비자의 입장에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고민하고 진정 소비자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미래 에너지자립 구조를 창출할 것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항상 새로운 시각의 접근방식으로 정책을 수립해주길 바랍니다.

업계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소비자들의 신뢰 구축을 위해 태양광 전문기업들이 앞장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성솔라에너지 뿐만 아니라 태양광업계 전체가 좋은 제품들로 신뢰를 쌓아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소재부터 시공까지의 벨류체인이 상당히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구조가 갖춰져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기업들이 지금까지 노력한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보다 나은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 전세계에 한국의 태양광 산업이 우뚝 설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같이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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