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수 (사)전자·정보인협회 회장

홀로그램(Hologram)은 물체로부터의 투과광(透過光)이나 산란광(散亂光)의 간섭무늬를 필름이나 건판 등의 기록 재료에 기록한 것이다.

홀로그램에 간섭성이 좋은 빛을 입사하면 원래 빛의 파면, 즉 진폭과 위상이 재현되므로 3차원 물체의 기록과 재현이 가능하다.

기록 장치에의 응용에서는 진폭, 위상 정보의 기록이 가능한 특징을 살려서 1mm 각으로 1만bit나 되는 고밀도 기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홀로그래피(Holography)는 렌즈를 사용하지 않는 사진 기술로, 두 빛의 간섭무늬의 패턴을 감광건판 상에 기록하게 되며 그 결과물이 바로 홀로그램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얻은 홀로그램에 직접 레이저광을 쏴서 입체상을 본다.

이 때는 코히어런시(Coherency)가 좋은 빛을 조사(照射)하여 원래의 상을 재생하게 된다. 그를 위한 광원으로서는 레이저가 사용된다.

현재 평면으로 표현되는 디스플레이에서 입체안경을 쓰고 보는 3D 디스플레이를 넘어, 가까운 미래에는 입체적으로 이미지를 표현하는 홀로그램이 차세대 이미지 구현기술로 강력하게 대두될 것이다.

현재의 3D TV에서도 입체감이 느껴지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3각 이미지의 원근감의 차이로 실감나는 영상을 구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홀로그램은 이미지의 질감과 굴곡까지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단계 높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흔히 홀로그램과 홀로그래피 두 개의 용어를 함께 혼용해서 사용되는 경우가 있는데 홀로그래피는 빛의 간섭성을 이용해 입체정보를 기록·재생·창출하는 기술 자체를, 홀로그램은 홀로그래피로 촬영된 결과물을 뜻한다.

다시 말해 홀로그래피는 광학에서 레이저 사진술 곧 입체 인쇄술이며 홀로그램은 홀로그래피에 의해 기록된 간섭도형(干涉圖形)이다.

홀로그램은 미래기술이지만 원리가 처음으로 이 세상에 등장한 것은 60여년 전인 1947년의 이야기다. 홀로그래피를 처음으로 발명한 사람은 헝가리 태생의 영국 응용 물리학자 가보르(Dennis Gabor, 1900~1979)였다.

홀로그램은 영상물뿐만 아니라 현대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인체와 기계의 정밀진단에서 자연과 문화의 입체 보존까지 응용 범위가 넓다. 특히 의료 분야에서는 X선이나 초음파를 사용해서 찍은 단층사진을 입체화상화(立體畵像化)하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의료계에서도 홀로그램기술을 활용하면 실제와 유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건축이나 토목과 자동차의 설계분야에서도 컴퓨터에 기계와 건물의 여러 요소를 입력해 여러 각도에서 본 대상물의 모습을 계산시키는 방법으로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또 미술·공예품·건조물·정원·경관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문화재 등을 문자·사진·도면·모형 등으로 간결하고 생생하게 기록하는데도 사용되며, 공업 및 산업 분야에서도 홀로그래피를 사용한 정밀 계측이 보급되고 있다.

우리가 쉽게 홀로그램을 접할 수 있는 부분은 뭐니 뭐니 해도 영상부문일 것이다. 최근 초고화질 영상이 등장하면서, 생동감과 현실감을 제공하는 고품질의 생동감 있는 방송에 대한 이용자 인구가 높아지고 있다.

또 어느 방향에서도 자유롭게 입체감을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3차원(3D)의 완전 입체영상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홀로그램 영상을 용이하게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개발 중이며 홀로그래피 TV도 5, 6년 후에는 우리들 앞에 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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