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公•한전•광물公도 해외사업 지분 줄줄이 매각
한국가스공사가 이라크 A가스전 지분 49%를 매각하고, 캐나다사업 소유지분의 민간공동 투자유치를 추진하는 등 대대적인 경영정상화 방안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지난 2일 가스공사가 정부에 제출한 ‘경영정상화 방안(핵심역량 기반 사업조정 및 경영효율화)’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이라크 A가스전 지분 49%를 매각해 약 3700억원의 매각대금을 회수하고, 예정된 추가 투자비 52000억원을 감축할 계획이다. 이라크 B가스전의 경우도 올해 국민연금펀드를 유치하는 등의 방식으로 약 4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수익성이 불확실한 캐나다사업 등은 가스가격 등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투자축소 및 보류, 리스크 분산 등 탄력적인 사업관리에 나선다.
LNG캐나다의 경우 2015년까지 소유지분의 50%까지 민간 공동 투자유치를 추진, 3000억원의 매각대금 회수와 9000억원의 투자비 감축을 도모하는 한편, 혼리버•코르도바 사업에 대해서는 개발 시기를 늦춰 약 84000억원의 투자비 감축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기존에 사업 참여를 검토해 왔던 우미악•웨스트컷뱅크 사업은 경제성 확보 시까지 투자를 보류한다는 계획이다.
우즈벡 CNG사업은 전면 철수가 예정됐다.
가스공사는 추정 수익성은 높지만 사업진척 부진 등 불확실성이 높은 우즈벡 CNG사업과 실린더사업의 전체 지분을 2015년까지 모두 매각키로 방침을 정했다.
대신 LNG 도입과 연계되고 건설 및 운영 노하우 활용이 가능하며,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핵심사업은 현행 유지된다.
핵심사업으로 분류, 현행 유지키로 방침이 정해진 사업은 상•중류의 △OLNG △RASGAS △YLNG △Prelude △DS LNG 사업 등이다. 하류사업 중에서는 멕시코 만사니요, 모잠비크 마푸토 사업이 기존 기술력 활용이 가능하고 민간 협력사업이라는 점에서 현행 유지키로 방침이 정해졌다.
또한 이라크 바드라•만수리야 가스전 사업과, 우즈벡 수르길 사업 및 한때 매각 대상으로 거론됐던 호주 글래드스톤 액화천연가스(GLNG) 사업과 모잠비크 탐사사업도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대적인 경영효율화 작업도 추진된다.
가스공사는 방만경영 가이드라인과 상충되는 각종 복리후생 제도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개선하고, 2급 이상 임직원의 급여인상분 및 성과급 반납, 경상경비 및 사업성 경비 절감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병행할 계획이다.
또한 2015년까지 KL지사, 중국지사 등 5개 해외지사를 단계적으로 정리하고 파견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며, 대구이전 시 본사 상주 인원을 초화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현장에 재배치 해 경영효율화를 꾀할 방침이다.
가스공사가 투자축소, 자산매각, 경영효율화 등을 통해 2017년까지 감축 가능한 예산규모는 약 8조5000억원에 달한다.
한편 석유공사는 자회사인 캐나다 H사가 보유한 광구의 투자 지분을 팔아 자산유동화를 도모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H사는 총 매장량 2억2000만배럴 규모의 석유·가스 생산광구를 보유한 기업으로 2009년 석유공사가 지분 100%를 인수했다.
또한 캐나다 앨버타주 서부의 유·가스전 개발·생산 프로젝트와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재무적 투자나 전략적 투자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부실 인수’라는 지적이 빗발쳤던 캐나다 H사의 정유부문 자회사는 이미 매각절차를 밟고 있으며, 규모나 수익성이 떨어지는 타 광구들도 이미 지분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석유공사와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운영권을 갖고 있는 중국 마황산 서광구의 경우 생산량이 적어 이미 매각협상이 마무리 됐으며, 콜롬비아 C광구도 사업전망이 낮아 매각키로 했다.
한국전력과 발전자회사들은 우라늄 및 유연탄 광산의 출자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내놓은 상황이다. 한전은 지분 100%를 보유한 호주 B유연탄 광산의 지분 49%와 캐나다 우라늄 개발업체인 D사의 출자지분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광물자원공사도 지분율이 높은 해외 자원개발사업의 지분을 매각대상에 포함하고 매각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