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경연, 국민합의도출 부정적 영향 가능성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누출이 국내 신규원전의 건설과 방사성폐기물 처분 등에 대해 부정적 영향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 김진우)이 14일 발표한 ‘일본 지진의 에너지부문 파급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누출이 우리나라의 신규원전 건설은 물론 고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 등에 대한 국민적 합의 도출에 부정적 영향을 야기할 수 있다.

이같은 우려는 최근 원자력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고 원전 추가건설을 밝힌 상황에서 정부정책 추진에 있어서 상당한 짐이 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또 일본 정유공장 가동중단으로 인한 단기적인 원유수요 감소는 국제 원유가격을 하락시켜 국내 원유 도입단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원전에 대한 안전 검사, 건설계획 차질 등으로 천연가스 및 석탄 발전이 확대되면서 화석연료 가격의 상승 압박을 전망했으며 이에 따른 에너지절약 및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각국의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지진 피해 복구 시 까지 일본의 석유제품수입 증가에 따른 국제시장의 원유가격과 제품가격 격차확대는 국내 정유회사의 수출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주요 석유제품 수입국인 우리나라의 대일 석유제품 수출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 국내생산 석유제품의 대일 수출액은 36억 달러에 달했다.

천연가스 부문의 경우 한국은 이미 단기 및 현물 도입계약을 통해 2011년 중 필요 물량 (약 500만 톤)을 확보해 수급관리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지진 여파가 확대, 지속돼 일본의 발전부문 LNG 수입수요가 증가하게 되면 2012년 이후 국제 LNG 수급사정이 악화돼 단기 혹은 현물확보의 어려움과 도입가격의 상승도 예상했다.

수급상황이 열악해지면 중장기 도입계약 추진 시에 유리한 계약조건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국제 에너지시장의 경우 일본의 정제시설 가동 중단에 따른 석유제품 수입수요 증가로 원유가격에 비해 석유제품가격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일본은 석유제품 순수입국이지만 경유는 순수출국이어서 일본의 경유수출 감소는 중간유분 크래킹 마진을 상승시킬 전망이다. 반면 일본이 주로 수입하는 납사와 LPG 가격은 석유화학공장의 가동률 저하로 다른 석유제품에 비해 상대적 약세가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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