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간별 경제성 확보 차이 커...도시가스업계 반발

‘수도권 그린히트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산업부와 도시가스업계의 마찰이 불거지고 있다.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선 약 45만세대의 도시가스 전환수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 도시가스업계의 강력한 저항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산업통산장원부와 한국지역난방공사는 26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공청회를 갖고 ‘수도권 그린-히트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연구용역을 진행한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한국지역난방기술은 이날 최종보고서 발표를 통해 각종 세부데이터와 수요전망 및 경제성 평가에 대한 근거자료를 제시했다.

연간 1137만Gcal에 달하는 미이용 열에너지 생산량 분석하고 유력수요(303만Gcal) 및 잠재수요(437만Gcal)에 있어서도 구체적인 산정근거와 함께 구간별 수요통계를 내놨다. 특히 도시가스사의 요그사항을반영, ‘폐열’이라는 문구를 ‘발전배열’로 수정했다.

경제성 분석은 구간별로 세분화해 공개했다. 광역 열배관망(투자비 8779억원)이 공적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열단가는 4만원 중반으로, 판매단가는 6만원대 초반이 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열생산자의 경제성은 IRR(내부수익률) 10∼11% 수준으로, 소매사업자의 경우 7∼9%로 예상했다. 망사업자의 경우 1구간은 5.5∼6%로 잡은 반면 2구간은 1.5∼2%로 낮게 전망했다. 이에 따르면 열배관망 노선별로 경제성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열배관망이 구축될 경우 에너지절감 효과는 1억3000억Gcal, 9조8000억원에 달하고, 온실가스 역시 3000만톤의 절감해 31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가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9000억원의 투자비가 들어가지만 3조6000억원의 경제유발 효과와 1만2000명이 고용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시가스업계는 크게 반발했다. 열배관망에 대한 장점만 나열했을 뿐 도시가스사 및 연관 산업의 피해는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추진 시 도시가스 매출손실은 연간 2000억원에 달하고, 보일러 및 AS, 시공분야 손실 역시 연간 3000억원과 2800명의 고용감소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도시가스업계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에 1-1구간만 사업을 추진한다고 보고했는데 2-2단계까지 사업을 확대 추진하겠다는 것은 객관성과 신뢰성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부동산경기가 침체인 상황에서 20년 넘은 아파트를 지역난방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정창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관리과장은 “이번 공청회는 계획을 확정하는 자리가 아니라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정 과장은 “정부 차원에서 기획단을 구성, 전력 및 가스업계 의견을 충분히 들은 후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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