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매장량 1000억배럴 UAE 유전시장 진출

우리나라가 원유매장량 1000억배럴의 아랍에미리트(UAE) 유전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의 UAE 방문을 계기로, 현재 생산이 진행중인 대형유전 가운데 10억배럴, 3개 미개발 유전에서 2억배럴 등 최소 12억배럴의 원유 매장량을 확보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배럴당 100달러, 달러당 1100원 기준으로 132조원 어치다.이 대통령과 칼리파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알-무슈리프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계약서(대형생산유전 석유가스분야 협력개발 양해각서(MOU) 및 3개 미개발유전 주요조건 계약서(HOT:Heads Of Terms) ) 서명식에 임석했다.

UAE는 원유 매장량 기준으로도 세계 6위(7.3%)에 해당하지만 세계 3대 유종인 두바이유의 생산거점, 생산단가가 세계 평균의 10분의 1일에 불과한 점, 주요 산유국 중 정치경제적 안정성이 뛰어나며 석유 법제 및 운영이 투명하다는 점 때문에 외국자본들로부터 ‘석유 1번지’로 통한다.

이 대통령은 MOU 체결 뒤 아부다비의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소식을 전하며 “한국은 1974년이후로 어느 나라도 진입하지 못했던 UAE 아부다비 유전에 진출하는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이날 양국간 서명으로 우리나라는 에너지안보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을 뿐 아니라 미국과 프랑스, 영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로 석유 ‘프리미어 리그’에 진입하는 기회를 획득, 석유생산 마이너국의 불명예를 떨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미 경제성이 확인돼 채굴이 진행중인 대형생산 유전에 참여하는 만큼 탐사 및 개발 ‘리스크’가 없는데다 MOU의 기한과 상한선도 정해지지 않아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석유 확보량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정부 측 설명이다.

또한 3개 미개발 광구에서 생산되는 원유중 우리측 보유물량은 유사시 100% 우리나라에 도입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우리나라는 3개 광구에 대해 올해 중 본약을 체결해 오는 2013년부터는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 향후 최대 일일 3만5000배럴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최소 10억배럴 이상의 대형유전 참여에 대해서는 내년 중 후속 협상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에너지 안보를 위한 보강책으로 우리나라와 UAE는 아부다비 원유 600만배럴을 우리나라 비축시설에 무상저장하고 유사시 우리나라가 사용하도록 합의했으며, 향후 증산되는 아부다비 원유를 일일 최대 30만배럴까지 최우선 구매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12억배럴 정도를 확보한다고 가정할 때 현 정부 출범 전인 2007년까지 4%에 머물렀던 국가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은 15%까지 올라갈 것으로 정부는 분석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이미 수십년전부터 20%에 이른 일본의 석유가스 자주개발률과 우리나라의 현실을 비교하면서 임기 중 20% 달성을 공언해왔으며 이번 계약 이후에도 향후 UAE와 이라크 등 중요 전략지역을 지속적으로 공략해 20% 목표를 반드시 확보하겠다고 강조해왔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아부다비에 도착한 뒤 가장 먼저 원전 수주와 맞물려 파병된 군사훈련협력단 '아크부대'를 방문했으며 양국 기업인들이 만나는 비즈니스 회의에 참석했다.

또 14일에는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300km 떨어진 '브라카'에서 열리는 원전 기공식에 참석해 부지 조성과 준설, 방파제 축조 상황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 원전은 우리나라의 첫 원전 수출 사례로, 운영 대금까지 포함하면 40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이 대통령은 또 알 막툼 연방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와 면담하고, 자이드 환경상 시상식에 글로벌 리더십 분야 수상자로 참석해 녹색성장을 위한 한국의 비전을 연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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