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장기 수요예측 번번히 과소예측
5년간 스팟구매 1660만톤, 수억원 낭비

정부의 엉터리 천연가스 수요예측으로 인해 값비싼 LNG 스팟 구매가 과도하게 확대돼 국민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가 천연가스 수요를 지속적으로 과소 예측해 매년 천연가스 수급을 스팟구매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발표하는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은 도시가스 수요전망 및 전력수급기본계획 등을 근거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수급계획 대비 실제수요는 매년 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08~2012년)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의 평균오차율은 도시가스의 경우 3%에 불과하지만 발전용은 무려 62% 수준에 달하는 등 지속적인 과소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이 기간동안 수급계획 대비 실적은 1628만1000톤 초과 판매, 즉 과소예측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스팟물량 도입이 증가해 매년 163만1000톤~499만8000톤, 5년간 총 1660만4000톤 규모의 추가 도입이 이뤄졌다.

2008년 발표된 제9차 장기 천연가스수급계획에서 예측된 2012년의 천연가스 수요는 직도입 물량을 제외하고 31845만4000톤 규모. 이에 따라 한국가스공사 등이 확보한 물량은 이 보다 조금 많은 3301만1000톤에 수준이었다.

하지만 2012년 당시 천연가스 판매물량은 당초 예측 대비 470만3000톤이 늘어난 3654만7000톤 수준에 달했으며, 가스공사는 기 확보물량을 모두 소진하고도 353만6000톤 규모의 스팟물량을 구매해야 했다. 2012년 한해 스팟물량 구매에 따른 추가 LNG비용은 약 2억6874만달러 수준에 달한다.

2006년 발표된 제8차 장기 천연가스수급계획이 반영된 2010년, 2011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당시 정부는 2010년 2986만9000톤, 2011년 3172만7000톤의 천연가스 수요를 예측했다.

하지만 판매물량은 201년 3120만2000톤, 2011년 3357만톤으로 각각 133만3000톤, 184만3000톤의 천연가스 수요가 과소예측 됐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2010년 371만9000톤, 2011년 272만톤 규모의 스팟물량을 구매했다.

정부의 천연가스 과소 수요예측에 따른 값비싼 스팟물량 구매는 과거도 지속돼 왔다.

2004년 발표된 제7차 장기 천연가스수급계획에 따른 2008년 천연가스 예측수요는 2168만3000톤 규모였으나 실제로는 그 보다 466만2000톤 많은 2634만5000톤에 달했으며, 2009년의 예측수요는 2090만4000톤 수준이었으나 실제 판매량은 2464만4000톤으로 374만톤 과소 예측됐다.

정부의 엉터리 천연가스수요예측이 거의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는 수준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올해 발표된 제12차 장기 천연가스수요예측에 대한 신뢰성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이 매년 지속적으로 천연가스 수요의 과소예측이 이뤄지고 있고 이에 따라 값비싼 천연가스 스팟물량 구매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에너지 관리에 대한 정부의 현실적인 대응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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