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륜 E&S 입찰 탈락 … 나머지 1개사와 협상 진행

경기도 양주시 고읍지구에 열과 전기를 공급하고 있는 경기CES(주)가 매각 입찰을 실시한 결과 입찰에 나선 2개사중 1개사는 탈락하고 나머지 1개사와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CES는 지난해 8월 24일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지만 올해 3월 28일 의정부지방법원 제1파산부로부터 청산(영업의 전부 또는 일부의 양도, 물적분할)을 내용으로 하는 회생계획안을 작성토록 허가받고 영업양도 등의 방법을 통해 채무자의 인적, 물적자산을 제3자에게 양도하고 청산하는 것을 전제로 청산형 회생계획안을 작성, 제출했다.

이에 따라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 15일 매각입찰을 실시했으며 최대 채권자중 한 곳인 대륜 E&S와 대구지역에 연고를 둔 연료전지 전문회사인 모 기업 등 두 기업이 입찰에 참여했다.

이 결과 대륜 E&S는 법원 조사위원의 조사결과 청산가치인 약 107억원에 턱없이 부족한 매입대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결국 입찰에서 탈락했다. 이같은 대륜 E&S의 저가 입찰참여는 경기CES 전체를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성이 유리한 열사업만 인수하겠다는 의도가 숨어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대륜 E&S는 경기CES와 이미 배관이 연결되어 있어 별도 배관설치 등의 시설투자비용이 필요없으며 양주 옥정지구에 555MW급의 대륜발전이 건설되고 있어 폐열을 이용할 경우 경기CES의 경제성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대륜 E&S가 경제성 평가한 결과 경기CES의 청산가치 약 107억원이 너무 높다고 판단, 몇차례 유찰을 유도해 가격을 낮추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또다른 입찰 참가사인 대구지역의 모 기업은 대륜 E&S에 비해 상당히 높은 매입대금을 제시하고 현재 경기CES와 조건협의에 들어간 상황이지만 조건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업과 경기CES의 조건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양사 MOU를 거쳐 법원허가를 진행하고 법원허가시 실사를 거쳐 투자계약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CES의 법정관리기간인 내년 2월 24일까지 매각절차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청산형 회생계획안’이 폐지되고 법원 경매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동안 경기CES는 2007년이후 LNG요금의 급격한 상승으로 사업경제성을 상실하고 2009년 6월 상업운전 이후 심각한 유동성 부족으로 기업회생절차 이전인 지난해 6월기준으로 자산 약 635억원, 부채 약 797억원으로 부채초과 상태로 전락했다.

이에 따라 상업운전 개시이후 2011년 7월경 자본금 134억원이 완전 잠식됐으며 지난해 8월기준 당기순손실이 70억원에 이르렀다.

법정관리 이전까지의 경기CES의 채무는 국민은행 377억여원(담보권), 한국가스기술공사 151억여원, 포스코 ICT 51억여원, 삼성에버랜드 50억여원, 한국방송공사 4천여만원을 비롯해 한국전력 10억여원, 대륜 E&S 41억여원 등 총 684억여원이다.

경기CES는 지난 5월부터 대륜 E&S가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함에 따라 급전지시가 있을 경우에만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왔으며 지난 1년간 발전기를 돌리지 않고 열전용보일러를 통해 지역난방을 공급해 왔다.

한 관계자는 “회생계획안에서 발전시설 일체를 인수 희망자에게 영업양수도 형식으로 매각하고 유입된 매각대금으로 공익채권과 회생(담보)채권을 변제한 후 청산하는 방식”이라며 “청산가치가 약 107억원에 달하고 조건 협의가 까다롭기 때문에 매각협의에 어려움이 있고 협의가 되더라도 법원이 인가할지 아직은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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