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소형저장탱크업계의 D사가 골프대회 개최로 인해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11월 4일 D사는 경기도 남부에 위치한 S골프장에서 LPG업계를 포함한 주변인 60명(15팀)을 모아 거액의 경품을 걸고 D사배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당초 D사는 전국의 LPG벌크사업자를 중심으로 18개팀(72명) 규모로 행사를 계획하고 전국 각 지방 LPG판매협회에 참가자 모집을 요청했다. 그러나 모든 협회로부터 불참을 통보받고 불가피하게 참가자 변경과 함께 규모를 축소해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사인 D사는 2011년 4월 총 부채 252억원의 상환불능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바 있다. 채무면제 및 출자전환을 통해 총 139억원에 달하는 현금 상환 채무를 삭감받고 2012년부터 담보채권의 5년분할 상환과 함께 원금의 72%까지 삭감시킨 비담보 채무의 현금 변제액 전액을 연말까지 상환한다는 조건으로 지난 4월말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또 D사의 법정관리로 인한 채권 강제조정으로 피해를 당한 일반 상거래 채권자들만 약 170여개 회사로, 현재 주식의 51%도 채권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D사가 이러한 어려운 재무구조와 피해자들의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하게 평일 골프대회를 개최한데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더구나 최근 경쟁사와의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상대적으로 뒤진 영업력을 만회하려는 의도에서 무리수를 뒀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불공정 영업행위를 부추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번 평일 골프대회와 관련 한국LPG판매협회중앙회 조차도 최근 LPG업계의 어려운 현실 여건 및 주최사인 D사의 경영 상황과의 부자연성, 그리고 업계의 불공정 경쟁 우려 등을 이유로 각 회원사에게 참가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회생계획안 인가 당시 채무를 적기에 상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은 차치하고서라도 골프대회가 △LPG산업계의 친목도모와 단결심 고취 △LPG산업계의 확고한 위상정립과 대외 신인도를 제고하는 길인지 의문이다. D사는 골프잔치에 앞서 그동안 법정관리로 인해 고통받았던 피해자들의 마음을 우선 헤아리는 것이 옳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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