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호 지능형전력망협회 부회장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를 맞아 세계의 이목이 한국에 집중됐을 때, 우리나라 스마트그리드를 홍보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Korea Smart Grid Week가 올해로 벌써 4회째를 맞는다.

그간 170여 업체가 참여하여 지난 5월 끝낸 제주실증사업은 정부와 기업이 적극 협력하여 일군 성과로, 이를 위해 역량을 아끼지 않은 기업에 찬사를 보낸다.

스마트계량기술, 실시간 거래기술, 신재생 연계기술 등 153개의 기술검증과 수요반응, 전기차 충전서비스 등 9개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스마트가전, 전기차 렌트카, 빌딩 및 공장 에너지 관리, 지능형수요관리 등 사업화를 추진할 수 있는 세계 최대 복합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조기에 구축함으로써 스마트그리드 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되고 있음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다만 아키텍처의 부재로 인해 상호운용성 확보에 소홀한 것과 전기요금의 현실화, 관련 법의 개정 추진 등 제도적 여건 조성이 선결되지 않아 본격적인 사업화와 민간투자 유인이 미흡했다는 점에 유의하여 앞으로 진행되는 보급확산 사업은 실질적이고 성과지향적으로 추진될 수 있어야 하겠다.

이에 맞추어 올해 Korea Smart Grid Week에서는 많은 성장을 거듭한 우리나라 스마트그리드 산업이 보다 진일보한 성과를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을 초청한 논의의 장을 펼치고자 한다.

세계 전력패러다임은 ‘공급 중심’에서 ‘수요관리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ICT 신기술을 활용하여 에너지 수요를 관리하고자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민간 주도의 사업화로 연계하는 스마트그리드 보급확산사업도 앞두고 있다.

이에 브래틀 그룹의 피터폭스페너 회장을 초청해 미래 유틸리티 전망에 대해 논의하고,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사업을 평가하여 앞으로 확산사업을 추진하는데 고려해야 할 사안들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을 것이다. 또한 스마트그리드의 핵심과제인 마이크로그리드에 대한 국내외 사례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고자 한다.

스마트그리드 추진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상호운용성 의제도 비중있게 다뤄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과 현황 및 앞으로의 추진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올해는 특히 GSGF(Global Smart Grid Federation)의 워킹그룹 워크숍도 유치하여 17개국 스마트그리드 전문가들이 3개분야에 대해 그동안 연구한 내용들을 한국에서 최초로 발표하며 각국 전문가들과 심도깊은 논의를 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세계 스마트그리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그 기술수준도 높아져 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스마트그리드 산업의 트렌드 변화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하고 끊임없는 투자와 연구가 지속되어야 한다.

Korea Smart Grid Week는 이러한 산업계의 필요를 채울 수 있는 지식공유의 장으로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고, 국내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유로운 소통을 통한 의미있는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Korea Smart Grid Week의 주제인 ‘스마트그리드, 에너지의 미래를 디자인 하다’처럼, 이번 행사가 앞으로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의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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