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강원NTS 중소기업 협력사업 결실
해수식기화기 성능저하 국산기술로 해소

▲ 국산화에 성공한 후 정부 및 가스공사, 업계 관계자들이 해수가열기 앞에 섰다.
지난 1월 한국가스공사(사장 장석효)는 중소기업 강원NTS(사장 전창열)와 고성능 해수가열기 국산화 개발에 성공했다. 가스공사의 ‘중소기업 협력 기술개발사업’ 프로그램이 거둔 결실이다.

이 사업을 통해 가스공사와 강원NTS 양측은 LNG 관련설비의 국산기술 확보와 시장개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해수가열기는 천연가스를 생산하기 위해 해수식기화기에 공급되는 해수를 가열, 해수온도를 상승시키는 설비를 말한다.

해수식기화기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해수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데, 해수기화기가 100%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해수온도가 5℃ 이상일 때 가능하다.

그러나 그동안 가스공사는 매년 동절기 급격한 해수온도 저하에 따른 해수식기화기의 성능저하로 인해 천연가스의 안전·안정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 온 게 사실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적의 고성능 해수가열기의 국산화 과제가 시급했던 것.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수준급의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 강원NTS와 협약을 체결하고 여러 시행착오 끝에 정격용량 350t/h, 80℃의 고성능 해수가열기 국산화에 성공, 해수식기화기에 공급되는 해수온도를 6℃ 향상시켰다.

고성능 해수가열기 국산화 개발은 중소기업 협력 기술개발사업으로 추진, 천연가스 수급안정은 물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동반성장을 실현한 윈윈(Win-Win) 사업모델로 평가 받는다.

한동근 가스공사 기술기획팀장은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고성능 해수가열기는 그동안 우리 공사가 겪었던 동절기 해수식기화기의 성능저하로 인한 어려움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설비”라며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생산기지에 적용해 동절기 더욱 더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고성능 해수가열기를 평택, 인천, 통영기지에 설치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성공한 강원NTS와 지난 6월 8대 90억원 규모의 구매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평택생산기지에 설치 중이다.

또한 향후 통영생산기지에 추가로 2대를 설치하고, 강원NTS의 해외 플랜트사업 진출 시 동반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그동안 동절기 해수 온도 저하로 해수식기화기(ORV)의 활용이 어려워 고가(약 80억원/대)인 연소식기화기(SMV)를 계속 설치해야 하는 상황에서 해수가열기 국산화 개발은 약 700억원 이상의 연소식기화기 외산 구입비용의 절감효과를 가져왔다.

뿐만 아니라 동절기에 천연가스 생산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설비의 효율적 유지보수 관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으로 LNG 생산시설이 확대되는 추세에 세계 유일의 고성능 해수가열기는 상당한 수출효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 해수가열기 작동 과정
열매체 보일러 선두주자 ‘강원NTS’

고성능 해수가열기 국산화 개발의 성공에는 작지만 강한 기업 강원NTS의 공로가 크다.

한국가스공사와 중소기업 협력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손을 잡고 기술개발에 돌입, 1년여 만에 결실을 거둔 강원NTS는 지난 1977년 설립된 강원보일러가 전신이다.

강원NTS는 국내에서 대용량 보일러군의 최대 납품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납품기준 최대용량인 2000만kcal/hr 제품도 설계 납품해 성공리에 운전 중이다.

아울러 국내 최고 사용온도인 458℃의 열매체 보일러 국산화 개발에도 성공, 자타공인 산업기반 시설의 핵심주자로 거듭나고 있다.

발전에너지 설비에선 수관식 보일러와 온수 보일러 등 다양한 방식의 발전에너지 산업에 필요한 기술능력을 갖췄다.

환경에너지 산업에서 필요한 핵심기술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강원NTS는 공해물질을 줄이고 폐열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 폐열보일러를 개발해 폐가스 조건에 적합한 최적의 폐열회수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고효율, 고성능 해수가열기 국산화 개발에 성공하면서 고부가가치 산업 LNG시장의 해외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인터뷰] 이창식 강원NTS 전무

더 큰 결실 ‘해외시장 진출’ 기대

▶▶▶해수가열기 국산화 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해 결실을 거뒀다. 시작 배경은.

지난해 가스공사의 중소기업 지원과제 공모를 보고 참여하게 됐다. 우리 회사에서는 해수가열장치를 여러 측면에서 고안해 본 적이 있다. 보일러라는 경쟁이 치열한 항목에서 특수목적의 온수가열기 사업을 고민하던 차에 LNG기지의 고성능 해수가열기 국산화 개발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

가스공사의 지원에 따른 재정적인 안정과 기술력, 관심 이 삼박자가 맞아 떨어진 것 같다. 

▶▶▶가스공사와의 협력은 어떻게 진행됐나.

우리 회사의 경우 연구소 전 직원이 각 분야에 실제 투입됐다고 보면 된다. 한국가스공사 실무진과 함께 15~20여명의 직원들이 1년여간 기술개발에 매진, 노력한 끝에 고성능 해수가열기 국산화의 결실을 얻게 됐다.

우리측에서 안을 내놓게 되면 가스공사측이 평가하고 이를 다시 절차적인 기준 등에 맞는지 서로 조율하며 일을 진행하다 보니 큰 애로사항은 없었다.

특히 가스공사에서는 실제 LNG기지 내에서 운전하는 실무자들의 요구사항과 제기된 문제점들을 조사해 우리측에 전달해 주고, 여기에 조언, 경험, 기술적 지도 등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져 연구가 매우 원활하게 진행됐다. 시뮬레이션도 가스공사 내에서 이뤄졌기 때문에 그에 따른 지원도 상당히 컸다.

특히 제품의 구매자인 가스공사가 직접 검증하고 선택했다는 점에서 매우 효율적인 작업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공사 내에서도 여러 팀들이 각각 평가기관이 돼 서로의 의견을 조합해 평가를 내렸기 때문에 다각도의 시각에서 최선의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본다.

▶▶▶기술적인 특장점을 소개한다면.

이번에 국산화 한 해수가열기는 기존의 제품보다는 대형화 됐다. 같은 면적 안에서 기존 1000만kl에서 3배 늘어난 3000만kl의 해수를 가열할 수 있는 가열능력이 충족됐다.

즉, 같은 면적과 크기에서 효율은 3배 이상 상승시켰다는 얘기다. 기술적인 능력이 3배 업그레이드 되면서 효율성도 그만큼 증폭됐다.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평택기지에 8기 납품계약을 마쳤고, 앞으로 인천기지, 통영기지, 삼척기지에서도 설비를 교체할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투자 대비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 크게 보면 중국 등 해외시장으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가스공사에서도 해외사업 관련부서와의 협력을 통해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 특히 중소기업 입장에서 보유하기 힘든 다양한 정보를 이용해 해외 LNG기지에서도 국산 기술의 고성능 해수가열기가 적용될 수 있도록 협력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해수가열기 관련 모델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현재 2개 이상의 제품모델을 개발 중이며 해외시장에 맞는 제품을 보급하도록 힘쓰고 있다.

▶▶▶바라는 점이 있다면.

가스공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중소기업 협력사업 프로그램이 일단 맘에 든다. 다른 중소업체들도 혜택을 봤으면 하는 마음이다. 특히 가스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에서도 협력사업이 확장된다면 중소기업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해수가열기만 보더라도 가깝게는 우리 강원NTS부터 부품제작, 납품, 운송, 설치 등 우리회사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약 12개의 또 다른 중소기업들이 혜택을 보고, 나름의 성장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업체 스스로 개발에 나서 제품을 만들고, 시운전을 하고, 그 결과를 검토한 뒤, 최종 납품까지 가는데 가스공사의 역할이 없었으면 불가능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이라는 측면에서 단비와도 같은 이번 프로그램이 앞으로 해외시장 진출로까지 이어지는 더욱 큰 결실을 맺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