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소, 에너지제어 기술자립 발판 마련

수입에 의존하던 전력계통 에너지관리시스템을 국산화함으로써 한국형 시스템 개발을 통한 기술력 향상은 물론 해외 진출까지 기대된다.

전력거래소(이사장 염명천)는 17일 전력계통 운영 핵심기술인 에너지관리시스템(K-EMS) 개발을 성공함으로써 에너지제어 기술 자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에너지관리시스템은 그동안 AREVA 등 외국제작사로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었다. 이를 탈피하기 위해 지경부의 지원하에 전력거래소와 한전KDN, 전기연구원, LS산전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총 2단계에 걸쳐 399억원을 투자해 이뤄낸 성과다.

이번에 개발된 K-EMS(Korean Energy Management System, 한국형 에너지관리시스템)는 전력계통의 두뇌, 신경망으로써 운전, 제어, 감시 및 계측 등 발전소, 송전망, 변전소 및 배전망에 이르는 전력설비를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최신의 컴퓨터를 활용한 정보기술 및 전력기술의 융합체이다.

K-EMS이 개발됨으로서 우리나라 고유의 전력특성이 100% 반영된 전력계통운영이 가능하고 스마트그리드 시대의 도래와 녹색산업 등의 다양한 전력산업의 변화에 능동적 대응이 가능해졌다.

특히 K-EMS는 설치유지보수가 용이해 비용절감효과가 크고 전력계통 운영시스템 및 관련 기술의 해외진출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수입 의존성을 완전 탈피한 순수 국산 EMS는 △변전소 원방감시제어 △급전 종합자동화 △고도화된 계통안전도해석 △급전훈련 시뮬레이터 등 4대 기능을 갖고 있다.

설계 단계부터 사용자 의견수렴을 통해 시스템요구사항 및 북미신뢰도위원회 권고사항을 반영하고 신뢰도 확보를 위해 IEC 규격 등 국제표준을 적용해 운전 편의성과 신뢰성에 있어서 해외 EMS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이미 북미신뢰도위원회(NERC) 전문가와 세계전력회사 중 자체적으로 EMS를 제작해본 경험이 있는 프랑스 RTE의 전문가 자문을 통해 K-EMS의 국제기준 적합성 성능 검증 평가를 수행한 바 있으며 중앙급전소 급전원 입회하에 전체 K-EMS 통합성능시험과 대한민국 전체 전력계통을 대상으로 한 시험운전이 성공함으로써 실계통에서의 신뢰성을 확보했다.

K-EMS 개발이 주목받고 있는 ‘지능형전력망(스마트그리드)’ 국산화를 위한 요소기술로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전력계통은 물론 고속철도 감시시스템, 상하수도 관리시스템, 지하철 관리시스템, 고속도로 관리시스템은 물론 빌딩자동화 시스템등 네트워크 산업전반에 필수 감시제어기반 기술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력거래소의 관계자는 “한국표준형 EMS 국내기술을 바탕으로 수명기간이 도래한 전력계통 및 시장관련 차기 IT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안정적인 전력공급과 효율적인 전력시장운영뿐만 아니라 스마트그리드 등 향후 전력산업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라며 “K-EMS는 전력소비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적절한 수요공급의 조절과 양질의 전력공급에 크게 기여하고 우리나라 고유의 전력망 특성에 맞는 전력설비 제어를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기존의 EMS에서 구축할 수 없었던 지능화된 운영, 제어의 틀을 제공해 전력저장장치와 수요반응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제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전력거래소는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전력설비 해외 수출사업과 동반해 동남아, 중동지역에 개발된 전력 IT시스템(스마트그리드 수출사업 포함)을 수출할 수 있도록 정부를 비롯해 관련 유관기관과 협조,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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