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자중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새로운 정부가 정식으로 출범한지 두 달이 지났다. 새 정부는 창조경제 구축, 중소기업 육성, 고용창출 등을 중요한 국정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태양광산업은 신정부의 이러한 정책기조에 잘 부응하는 산업이다.

미래에는 제3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산업이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다. 재생에너지와 인터넷 기술의 결합이 제3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가는 기반이며 재생에너지 중 성장속도가 가장 빠른 에너지원이 바로 태양광이다.

태양광이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에너지저장장치(ESS), 하이브리드 발전 등과 융합하면 세상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놀라운 모습으로 변해갈 것이다.

더구나 태양광 산업은 다른 에너지산업보다 고용창출 효과가 높고 중소·중견기업의 비중이 85% 이상이라 중소기업 육성과 대기업과의 상생에도 잘 부합할 수 있다.

그동안 글로벌 태양광 공급과잉으로 고비용 체제에 있던 유럽과 미국의 많은 태양광기업들이 쓰러졌다. 공급과잉의 주범이던 중국 기업들도 구조조정 단계에 있고 우리 기업들도 혹독한 시기를 헤쳐가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한국 태양광기업들은 글로벌 위기를 한국의 기회로 가져오기 위해 치열한 격전을 벌이고 있다.

가격경쟁력과 품질경쟁력의 밸런스를 맞추며 시장에서 호응을 얻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벌이고 있다. 비용경쟁력 강화, 시장다변화 대응,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으로 한국의 태양광산업은 공급과잉과 경기침체의 격변기 상황에서도,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2년도 매출 9조8000억원, 수출 7조원의 실적을 올렸다.

신재생에너지 중 매출의 80%, 수출의 90%, 고용의 73%이상을 차지하면서 소위 녹색성장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산업은 단기적으로는 연평균 5%, 장기적으로는 연평균 10%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으며, 2025년 우리나라 태양광산업의 연매출이 24조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의 가능성에 대해 보수적이었던 IEA(국제에너지기구) 조차도 2035년까지 재생에너지가 세계 전력의 1/3을 담당하고 그 중 태양광발전이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이와 같이 찬란하게 빛날 태양광산업의 미래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데는 향후 3년~5년이 고비다. 늦어도 2020년이 되면 태양광 가격이 화석연료와 경쟁 가능한 그리드패러티 시대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그리드패러티가 도래하면 소비자가 가전제품처럼 태양광을 자유롭게 구매·설치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미 이러한 조짐은 세계 곳곳의 전기가격이 비싼 지역에서 시작된 현상이다.

에너지원으로서, 산업자체로서, 특히 인류가 처한 최대의 환경위기인 기후변화의 대안으로서, 태양광의 장점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그래서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재생에너지는 인류가 가야할 길, 가지 않으면 안될 길로 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태양광산업은 취약한 내수기반에서도 모든 힘과 지혜를 모아 버텨 왔다. 발전량의 5% 이상을 이미 태양광으로 공급하는 독일, 이태리와 비교하면 발전량의 0.2%를 태양광으로 공급하는 한국의 현실은 척박할 뿐이다.

이렇다 보니 글로벌 공급과잉의 여파에 잠시 기댈 완충지대가 없어 더욱 힘겹기만 하다. 고지 선점을 위해 고비를 넘는 사투에 맞서고 있으나, 유럽의 국가들 뿐 아니라 일본, 미국, 중국, 인도 등 신흥국까지도 태양광의 미래를 탐하고 있어 산업계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그야말로 산학연과 관련 산업분야의 융합을 통한 국가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태양광을 피크대응 에너지원으로,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할 혜안이 절실하다. 태양광이 창조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하도록 장려하는 국가의 시그널이 필요하다.

우리 태양광산업계도 창조경제 구축, 중소기업 육성, 고용창출 모두를 충족시키는 산업으로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계속 쉼 없는 행진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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