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위한 합작회사 설립 예정

러시아와 미국의 대표적 석유기업이 러시아 흑해 연안 대륙붕의 유전을 공동개발키로 합의했다.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티'와 미국 석유기업 '엑손모빌'이 27일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역 흑해 연안의 심해 대륙붕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협정서에 서명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서명식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이루어졌으며 양측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합작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합작회사 지분은 탐사 단계에선 양측이 50대 50으로, 개발 단계에선 로스네프티가 66, 엑손모빌이 33의 비율로 나눠 갖기로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렉스 틸러슨 엑손 모빌 사장은 블룸버그 통신에 "초기 시추에만 10억 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 비용은 엑손이 담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2012년 무렵 첫 시추공을 뚫을 예정이다.

러시아 투자전문회사 '트로이카 디알로그'의 발레리 네스테로프는 "투압세 대륙붕 유전의 예상 매장량은 72억 배럴로 시추에 10억 달러를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부총리 겸 로스네프티 이사회 의장인 이고리 세친은 "엑손모빌의 기술은 로스네프티의 경험과 자원을 보충할 것이라며 이 광구 개발은 흑해 유전 개발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엑손모빌과의 협력은 투명성의 원칙과 국제 에너지 시장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 에너지 산업의 전망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자원 민족주의 정책을 밀어붙이며 에너지 개발에 외국 기업의 참여를 제한하고 있다는 서방의 비판을 반박한 것이다.

엑손모빌은 러시아 극동 사할린 대륙붕 개발 프로젝트인 '사할린-1' 광구 개발에서 로스네프티와 협력한 바 있다.

로스네프티는 이에 앞서 이달 중순 영국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과 북극해 대륙붕의 석유.가스를 공동 개발키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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