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재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전략기획팀장

설 명절도 지나고 본격적인 2013년 새해가 시작됐다.

지난 한해는 2011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유럽발 금융위기로 우리의 주요 수출 지역인 유럽 시장이 침체되고 전 세계적인 공급과잉으로 인해 신재생에너지 업계가 커다란 어려움을 겪은 한해였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올해 역시 유럽 금융위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의 저가 공세 또한 진행형이어서 현재와 같은 침체 국면이 언제 회복될는지는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하반기부터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 다소나마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런 일이다.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상황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으나 몇몇 희망적인 사항도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 확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들이 늘고 있으며 이는 곧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으로 바뀌고 있다. 또 원가에 못 미치는 전기요금을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세계 각국의 이상기후 발생에 대한 최적의 대처 방안이 재생에너지원이라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어느 산업이든 조정 국면이야 있기 마련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앞으로 모든 나라가 화석연료에 대한 유일한 대안인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지금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전략과 지혜를 모은다면 우리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위기를 벗어나 새롭게 재도약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다음 2가지 분야에 우선적으로 힘을 쏟아야 한다.

첫째, 국내 시장의 견조한 성장을 이뤄나가야 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국내 신재생에너지 보급 목표치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 신재생에너지 선도국인 EU, 일본은 2020년까지 20%, 미국은 2025년까지 25%인 점에 반해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11%로 매우 미흡한 상황이다.

물론 여러가지 여건 상 급격히 확대하는 것은 어려운 점이 있을 수 있지만 미진한 내수 구조로서는 산업 발전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좀 더 과감한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다. RPS(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를 조기에 안정화 하고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을 실효성 있게 추진해야 하며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로는 잠재력이 큰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야 한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한발 앞선 기술개발 및 고객 만족을 위한 품질향상과 신뢰성 확보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중국의 막대한 영향력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동서남 아시아, 중동 지역 등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 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해외로 진출하는 등 우리 기업의 역량을 강화해야 하겠다.

비록 우리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선진국 보다 뒤늦게 뛰어 들었지만 기존의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IT 산업이나 조선 산업과의 기술 유사성이 많기 때문에 세계 시장에서 비교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충분한 장점과 저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이밖에도 과감한 투자를 어렵게 만드는 과도한 규제와 금융 제도의 개선이 반드시 수반돼야 할 것이며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우리 신재생에너지협회는 과감한 규제 개선과 원활한 금융지원 여건 조성, 그리고 전문인력 양성과 함께 수출산업화를 위한 해외사업 타당성 조사지원과 해외진출지원센터를 운영함으로써 앞서 얘기한 국내시장의 성장 및 해외시장 개척에 있어 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협회 회원사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관계자 여러분들이 올 한해 새로운 희망을 가슴에 담고 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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