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관망 자세 유지

“현재 국제 석유시장의 공급에는 문제가 없으며 이에 따라 당분간은 관망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17일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지난 주말 국제 유가가 브렌트유 근월물의 경우 배럴당 99달러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17일 오후 아시아 시간대에 WTI 2월물은 전주말 종가보다 26센트 내린 배럴당 91.13달러를 기록 중이다. 브렌트 선물도 98달러 중반선 아래로 소폭 하락했다.

이에 앞서 압둘라 알-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주말 오스트리아 일간지 비르트샤프트블라트지와의 대담에서 “유가가 너무 높아지거나 너무 낮아지는 것 어느 쪽도 바라지 않는다”면서 “유가는 투자가 활성화될 정도로 충분히 높아야 하지만 경제 전망을 바꿀 정도로 강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바드리 사무총장은 “2004년과 2005년 수요증가세에 대해 산유국들은 필요시 증산으로 대응해왔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유가 상승이 주로 투기적인 것에 의한 것을 보고 이에 따라 OPEC은 당분간 관망 자세를 견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바드리 사무총장에 따르면 지난 연말 브렌트유는 배럴당 98.95달러에 이르렀으나 연간 평균 가격은 77달러 정도였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최근 유가 상승은 알래스카 지역의 송유관에서 발생한 누출 문제 등 기술적인 요인도 투기세력들이 진입하도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바드리 사무총장은 OPEC이 임시 총회를 열어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느냐고 묻자 “시장의 상황이 강제한다면 6월 총회 전에 회동할 수도 있다”고 대답했다.

한편 이란 석유장관 마수드 미르카제미는 지난 주말 배럴당 100달러 유가가 현실적인 것이라며 유가 급등에 따른 긴급 회동 요청은 받은 나라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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