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차 용기는 그 자체가 시스템

▲ 천성흔 한비 사장
“LNG자동차 용기는 그 자체가 시스템입니다. 어찌보면 시스템의 일부에서 잔고장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할지 모릅니다. 그래서 A/S 체제가 잘 구성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들도 이점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저온용기 제조업체로 국내 최초로 LNG자동차용 연료용기·기화기를 국산화 개발해 보급하고 있는 (주)한비 천성흔 사장의 말이다.

(주)한비는 각종 액화가스류(액화산소, 질소, 아르곤, 탄산가스, LNG 등)의 저장과 수송에 필요한 초저온 액화가스용기를 제조하는 기업이지만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LNG자동차용 연료용기·기화기를 국산화 개발해 관련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선두주자다.

척박한 국내 초저온용기 시장에서 연구개발과 기술공조를 통해 순수 국산개발을 이어오고 있는 천성흔 대표는 외국의 제품들이 국내에 수입되어 들어오는 것을 절대 두려워하지 않는다.

“외국의 많은 제품들이 수입되어 들어오고 한비의 국산화된 제품과 비교, 분석돼야만 제품 품질의 우수성, 가격 경쟁력이 제대로 알수 있습니다. 더구나 문제가 발생했을때 외국 제품의 경우 A/S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지만 우리는 확실한 A/S를 통해 바로 바로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비는 국내 유일의 초저온용기 제조업체답게 외산 제품들과 늘 경쟁 해야만 한다. 단열 성능이 무엇보다 우선시되는 초저온용기 시장에서 한비가 내건 승부점은 안전성이다. 일반적으로 초저온용기의 단열성과 안전성은 철판의 두께에 의해 좌우된다.

철판이 얇을수록 단열성은 좋아지는 반면 안전성은 떨어지는데 한비는 단열성보다 안전성에 초점을 둔 전략에 따라 설계와 제조를 맞춰가고 있다. 국내 여건상 단열성보다 안전성이 우선시돼야 좀더 광범위한 시장을 차지할 수 있으리란 판단 때문이다.

일부에서 말하는 외국 제품이 단열성이 좋다는 편견은 이런 속사정을 모르는 폄하발언일 뿐이라고 천 사장은 말한다.

“아직 초저온용기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해서 소비자들조차 국산제품이 무조건 안좋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로인해 사업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 용기를 이용해 본 수요자들이 사용후 만족해 할때 보람을 느낍니다”

천 대표는 초저온용기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 1990년대 중반, 사업체를 인수해 당시 월 생산량 10개에 불과했던 공장을 15년이 지난 지금 부품조달과 A/S까지 국산화 하고 옥천에 제2공장을 준비하기까지 많은 노력을 들였다. 그가 강한 자긍심과 자신감을 나타내는 것은 그만의 경험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한비와 같은 기업이 있기 때문에 초저온용기 가격이 널뛰기를 못하고 그나마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국 수입용기 가격에 휘둘릴 경우 가격변동이 심할 수도 있다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습니다”

천 사장은 실제로 외국기업의 수입용기가 우리 국산 제품의 가격을 따라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LNG 자동차 보급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충전소 건설입니다. 아무래도 한국가스공사가 모든 것을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반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충전소 건설에 나선다면 빠른 시일내에 LNG 자동차의 보급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천 사장은 사실 아직 LNG용기 분야에서의 매출 증대는 크게 기대하기 어렵지만 LNG 자동차 사업이 본격화되면 관련 분야의 매출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단열성이 우수한 고급탱크 생산과 가스별 다양한 제품라인업 구상으로 끊임없는 연구개발 행보를 통해 매출 증대에도 힘써겠다고 밝혔다.

천 사장은 “각 공정별 숙련된 기능공과 20년 이상 축적된 생산기술로 자동차 연료용기로서 전문화된 고품질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며 “국내를 비롯해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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