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 공기업인 한국전력 김중겸 사장이 자천타천으로 지난 15일 그만뒀다.

MB정부 출범 이후 두명의 MB인맥이 한전 사장으로 임명됐지만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기록을 세웠다.

김쌍수 전사장은 한전 소액주주들이 전기요금을 제때 올리지 않아 주주들에게 손실을 끼쳤다며 2조80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하자 이에 실망해 지난해 8월 사장직을 스스로 그만뒀다.

김중겸 전사장은 전임 김쌍수 사장과 달리 전기요금 인상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정부가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였다. 결국 김 전사장은 지난 8월 한전 경영악화가 전력거래소의 SMP 보정계수 산정기준 때문이라며 4조원대의 소송을 준비하다 정부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문제는 이번 김 사장의 퇴진이 정부의 의도된 경질이라는데 있다.

일부 언론을 통해 사의 표명으로 몰아갔지만 정작 본인은 사표를 냈다는 사실을 해외에서 국내언론을 통해 알았던 것 같다.

그런 그가 철저하게 언론에 가려진채 퇴임식도 하지 않고 한전을 떠났다.

공기업 사장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내몬 정부나 공식 절차도 없이 홀연히 떠난 김 전사장 모두 막장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코미디를 연출했다.

이래가지고 누가 한전 사장으로 오려고 하겠는가. 한전 경영적자를 누가 해결하나.

결국 그 업보는 국민들이 짊어지게 된다. 정부는 이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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