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자력발전소와 수력발전소를 총괄 운영하는 공기업 한국수력원자력이 이솝우화에 등장하는 양치기소년이 되고 있는 형국이다. 

위조된 품질검증서인줄 모르고 지난 10년간 해당 회사의 제품을 원전에 사용했음을 스스로 밝힌 한수원이 그 용기에 격려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더 큰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경이 되면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상대방이 믿지를 않으니 달리 할 말이 없다.

한수원은 올 초 납품비리와 사고은폐 등 총체적 난국으로 사장을 교체하고 관련직원을 일벌백계하는 등 사상 초유의 혁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0년간 원전은 우리에게 참 많은 혜택을 준 일꾼이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소통이 제대로 이뤄졌나를 살펴보는 일이다. 혹여라도 권위주의와 비밀주의로 원자력이 무소불위처럼 군림해온 것은 아니었나 자성해야 한다. 사실 이러한 부분이 전혀 없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최소한 우리가 믿는 상식이라면 원전, 특히 한수원은 국민의 편에서 열심히 일해온 일꾼이라는 점이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많이 달려온 만큼 피로해 진 것이다.

원전에 문제가 터질 때마다 지적만 할 줄 알았지 평소 원전에 기술자들이 얼마나 있는지, 그들이 얼마나 혹사당하며 일하는지, 부품교체를 언제 어떻게 하는지 관심 있게 다룬 언론이 얼마나 되나.  

앞으로 원전은 최소 50년을 더 가야 한다. 여전히 우리에게는 고마운 일꾼이어야 한다. 분명하게 가를 것은 가르고 괜한 의혹이나 여론조장은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원자력 전문가가 아니면 전면에서 이러쿵저러쿵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군다나 정치에 악용하지 말기를 당부하고 싶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