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산업은 종종 ‘마르지 않는 샘’이라 불리기도 한다.

인류가 생존해 있는 한 에너지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발전소 건설이나 가스전 발굴 등 관련 사업 추진에 있어서 천문학적인 금액이 오가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만 같은 사람이라도 부자와 가난한 자가 있듯 모든 에너지 산업이 ‘돈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어제도 어려웠고, 오늘은 더 어렵고, 내일은 보이지 않는 열악한 에너지 산업들이 있다.

최근 경기CES의 사례에서 보듯 구역전기 사업은 비싼 원료비와 턱없이 낮은 수익성으로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목표가 수익 창출이 아닌 적자폭을 줄이는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힘든 상황이다.

한 때 태양열 온수기는 전국적인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잘나가는 사업이었으나 업체 난립에 따른 과당경쟁의 부작용으로 값싼 중국 제품들이 시장에 퍼지면서 AS 등 기본적인 지원조차 되지 않아 소비자의 신뢰를 잃고 추락하기에 이르렀다. 지금은 업체들이 품질 향상과 사후관리에 집중하고 있으나 소비자도, 정부도 시큰둥한 반응이다.

에너지와 직접 관련되지는 않지만 차세대 조명 LED의 경우도 서울시 등 여러 지자체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큰 수익을 기대할만한 사업은 아니다. LED 업계는 생산원가 절감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애쓰고 있으나 영세 업체들이 많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 산업은 분명 매력적인 분야이며 우리나라가 해외시장을 선점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수익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좀 더 이들 업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무조건 보조금 지급이나 대출을 해주라는 얘기가 아니다. 업계 종사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이들이 처한 어려움은 무엇인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당장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지만 그전에 먼저 관련 산업의 구조적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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