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E&P 신흥 강자로 부상
이라크 석유부 석유계약면허국 국장 인터뷰

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 이라크에서 이룬 성과는 실로 눈부시다.

2009년 주바이르 및 바드라 유전개발 입찰에서 한국가스공사가 참여한 다국적 컨소시엄이 낙찰받은데 이어 지난해 10월 입찰에서는 아카스 가스전의 운영사로서 그리고 만수리아 가스전은 지분투자자로서 각각 낙찰자로 선정되는 개가를 올렸다.

가스공사가 본격적으로 이라크 4개 유전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국내 에너지 자주개발율을 제고시키는 한편 국내기업의 이라크 진출이 본격화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스공사가 수행하고 있는 이라크 유전개발사업을 중심으로 이라크 정세 및 향후 전망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 한국가스공사가 본격적으로 이라크 4개 유전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국내 에너지 자주개발율을 제고하는 한편 국내기업의 이라크 진출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마련됐다.

 

이라크 4개 유전사업자로 선정

주바이르ㆍ바드라ㆍ아카스ㆍ만수리아


이라크 정세 및 프로젝트 현황

이라크는 세계 4대 석유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로 1970년대까지는 석유 생산량이 증가해 현대적인 사회기반시설, 교육, 의료체계를 갖추고 명실상부한 중동의 신흥선진국 대열에 속해 있었다.

그러나 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과 걸프전 등 3차례의 전쟁과 90년대 쿠웨이트 침공 이후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로 인해 경제가 붕괴되기 시작했고 정치 및 경제제도에 큰 타격을 받아 2004년에는 1인당 GDP가 800달러로 하락하고 대외채무국가로 전락했다.

2003년 사담 후세인이 권좌에서 축출된 이후 민족 및 종파간 갈등으로 치안이 극도로 악화돼 우리 정부도 이라크를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미군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의 활약으로 2006~7년을 기점으로 치안이 점차 안정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리 한국군도 쿠르드 지역에 자이툰 부대를 파견해 평화 유지활동을 수행, 현지 주민들의 높은 호응을 받으면서 무사히 임무를 완료했다.

현재 미군은 전투병력의 1단계 철수를 완료한 상태이며, 비 전투임무를 수행할 5만명이 이라크에 잔류하고 있고 2011년말까지는 완전 철수할 계획이다. 이라크 정부도 투자환경을 정비하고 외국 자본을 유치하는 등 경제 재건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UN은 이라크가 90년도에 쿠웨이트를 침공함에 따라 이라크 제재를 결의하고 2003년 이후 이라크개발기금(DFI: Development Fund of Iraq)을 설립해 이라크의 원유수익을 귀속시켜 현재까지 관리해왔으나 2011년부터는 이라크개발기금 관리권을 이라크로 이관할 계획이다.

또한 이라크의 치안이 회복되고 경제 및 사회 시스템 개혁이 진행됨에 따라 향후 UN 회의에서 이라크에 부과한 경제제재 해제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다. IMF의 World Economic Outlook 2010에 따르면 이라크의 2008년 GDP는 865억달러였고 2009년 GDP는 658억달러였다. 2010년 GDP는 841억달러로 추정되며 향후 석유증산에 따른 수입 증가가 예상돼 2011년은 928억달러, 2012년은 1,091억달러, 2013년은 1,240억달러, 2014년은 1,424억달러, 2015년은 1,622억달러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정부의 재정적자와 대외부채의 규모도 유가와 유?가스 생산량의 변수에 영향을 받겠지만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2009년도 이라크의 수출중 한국에 수출하는 비중은 9.2%로 한국은 미국과 인도에 이은 3대 수출상대국이며 주로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2009년 한국이 수입한 전체 원유량은 2백29만배럴/일 가량이었는데 7%에 해당하는 17만배럴/일을 이라크로 부터 수입했다.

2009년 한국은 터키, 시리아, 미국, 중국, 요르단, 캐나다, 인도, 이집트에 이은 9위 수입국이었다. 이러한 국제정세와 이라크내 정세로 볼 때 이라크 정부의 경제재건 노력의 중심에는 유전복구 및 신규유전개발 사업이 자리잡고 있고 또한 유전사업의 중심에는 한국가스공사가 있는 것이다.

▲ 가스공사는 지난 20년간 해외 자원개발사업을 수행하면서 꾸준히 이라크 유전개발 사업참여를 준비해 왔다.

이라크 유전사업 현황

이라크는 2009년에 1차 및 2차 유가스전 입찰을 실시하고 남부 유전지대를 중심으로 총 12개의 유가스전 증산 서비스계약을 체결했다.

이라크는 1차 및 2차 입찰을 통해 국제석유가스사를 자국의 유전 개발에 참여시켜 현재 250만배럴/일의 원유 생산 능력을 2017년까지 1,200만 배럴/일로 증대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또한 전쟁과 노후화로 낙후된 전력 사정을 개선하고 천연가스산업도 발전시키기 위해 2010년 10월에는 아카스 가스전, 만수리야 가스전 및 시바가스전을 대상으로 이라크 3차 입찰을 실시했다.

2006년부터 이라크 유전개발사업의 참여를 검토해 온 한국가스공사는 2009년 유전을 낙찰받은데 이어 2010년 10월에 아카스 가스전, 만수리아 가스전을 낙찰받음으로써 명실상부한 E&P업계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특히 아카스 가스전의 운영사로 선정됨에 따라 기술력 제고와 국내 연관사업의 파급효과가 가시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바이르 프로젝트

주바이르 프로젝트는 일산 약 180,000배럴을 생산중인 유전으로 기존 유전시설 복구 및 추가 유정개발을 통해 향후 20년동안 총 64억배럴을 생산하는 초대형사업이다.

주바이르 유전은 이라크 남서쪽 약 20km에 위치해 있으며 광구면적이 약 900km2에 달해 서울시 면적의 약 1.5배에 해당하는 대규모 유전이다.

이 프로젝트를 위해 가스공사가 포함된 ENI 컨소시엄은 약 440억불을 투자할 예정이며 가스공사는 이중 약 110억불을 투자함으로써 가스공사 단일 프로젝트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대규모 투자사업이다.

프로젝트 초기 대규모 투자비가 필요하지만 세후수입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어서 2013년 이후에는 순이익으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되어 가스공사의 수익창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바이르 유전은 복구 및 개발계획이 완료되는 2015년 이후에는 일일생산량 약 1,200,000배럴로 세계 7위에 해당되는 원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가스공사는 ENI(이탈리아), Oxy(미국)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2009년 6월 낙찰받은데 이어 계약협상을 통해 2010년 1월 18일 최종 본계약에 서명함으로써 이라크사업에 역사적인 첫발을 내딪었다.

2010년 2월18일 계약발효이후 가스공사가 포함됨 ENI 컨소시엄은 신규 생산정 굴착, 기존 유정개보수 등을 시행해 2010년 9월23일 드디어 초기생산물량의 10%를 증산, 2010년 4분기부터 투자비 회수절차를 개시함으로써 기투자비를 현물로 인수키로 함에 따라 2011년 상반기에는 국제원유시장에서 원유판매 사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주바이르 유전은 2010년 12월20일 현재 약 270,000배럴의 일일 생산량을 보이고 있으며 컨소시엄사의 계속적인 현장 복구작업으로 오일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편 가스공사는 유전개발 및 생산사업의 기술축적 및 자립을 위해서 주바이르 프로젝트에 총 22명의 기술인력을 파견했고 이중 8명은 이라크 바스라 현장에 배속돼 실제 유전개발 및 오일생산 업무에 참여할 예정이다.

바드라 프로젝트

바드라 유전은 이라크 바그다드 동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광구면적은 약 100km2로써 일일생산량 약 170,000배럴 생산을 목표로 향후 20년간 약 8억배럴을 생산예정인 유전이다.

바드라 프로젝트의 컨소시엄사는 운영사인 Gazprom(러)을 비롯해 가스공사, 페트로나스(말) ,TPAO(터기)등이 참여하고 있고 향후 20년간 약 35억불이 투자되며 이중 가스공사는 30%인 약 10억불을 투자할 예정이다.

2010년 12월초 예비개발계획(PDP)이 이라크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음에 따라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탄성파 탐사를 시작으로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올라 2013년에 원유생산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카스 프로젝트

아카스 가스전은 바그다드 서쪽 시리아 국경지대에 위치한 매장량 약 3.3 Tcf(원유 환산시 약 5.9억 배럴)로 평가되는 개발광구로서 가스공사 컨소시엄은 일일 최대 400 MMscf의 천연가스(원유 환산시 7만2천배럴)를 13년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20년 계약기간 동안 총 2.6 Tcf(원유 환산시 약 4.6억 배럴)에 이르는 양이다.

특히 아카스 가스전은 가스공사와 카자흐스탄 국영가스회사인 가즈무나이가스가 50:50 지분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광구운영권은 가스공사가 가짐으로써 가스공사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운영사 지위를 마침내 획득했다.

본 계약서명은 2011년 1월로 예상되지만 가스공사는 아카스 사업을 위해 2010년 12월 초 이미 추진단을 구성하고 현장조사 및 예비개발계획 작성을 위한 실무검토에 착수한 상태이다.

가스공사가 아카스 프로젝트에 운영사로 참여함에 따라 관련 기술력 제고는 물론 국내 플랜트 및 화학 장치산업의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수리아 프로젝트

만수리야 가스전은 매장량 약 2.7 Tcf(원유 환산시 약 4.9억 배럴)로 평가되는 개발광구로서 가스공사 컨소시엄은 터키 국영회사인 TPAO를 운영사로 일일 최대 320 MMscf의 천연가스(원유 환산시 5만7천배럴)를 13년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20년 계약기간 동안 2.5 Tcf(원유 환산시 약 4.4억 배럴)를 생산할 계획이며, 이 계획대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면 가스공사는 향후 20년간 원유 환산시 연간 16만배럴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이라크 프로젝트 참여현황

국내 연관사업 파급효과

한국가스공사가 선도적으로 이라크 유전사업에 뛰어듦에 따라 국내 연관사업의 동반진출 및 협력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례로 주바이르 프로젝트의 경우 컨소시엄 내부에서 가스공사의 적극적인 국내 기업 참여 보장을 촉구함에 따라 2011년 상반기에 실시될 지상설비 EPC 입찰에 국내 삼성 등 4개회사가 사전 입찰의향서를 접수받아 국내 플랜트산업의 이라크 진출 청신호가 켜지게 됐다.

가스공사가 운영사로 참여하는 아카스 프로젝트의 경우 가스처리설비, 가스터빈 발전소, 가스 수송용 배관사업 등에 한국기업의 참여가 증대될 전망이다.

가스공사는 지난 20년간 해외 자원개발사업을 수행하면서 관련 기술인력을 양성하고 제도를 정비하면서 꾸준히 이라크 유전개발 사업 참여을 준비해 왔다.

지난해 드디어 그 노력이 결실을 맺어 이라크에서 4개의 유전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세계 유수의 메이저 오일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가스공사는 이들 프로젝트를 향후 20년간 성공적으로 수행해 국내 에너지 자주개발율을 높이고 동시에 국내 연관기업의 이라크 진출 교두보를 마련함으로써 국내 경기 활성화와 에너지 강국 건설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뷰]

 압둘 마흐디 알 아미디

이라크 석유부 석유계약면허국 국장

 "아카스, 성공적 이행 기원"

 

▲ 압둘 마흐디 알 아미디(이라크 석유부 석유계약면허국 국장)
 △2010년부터 추진된 이라크 유전개발 입찰에 메이저 등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업체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국가스공사도 주바이르 유전에 Eni컨소시엄, 바드라 유전에 가즈프롬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올해 실시된 아카스 가스전 입찰에서는 운영사로 참여, 입찰에 성공하는 등 공격적으로 이라크 유가스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한국가스공사의 운영사 입찰 성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라크 석유부가 국제 석유가스입찰을 실시한 목적 중 하나는 국제 석유사가 이라크 석유산업 특히 상류 프로젝트에 투자하도록 장려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따라서 이라크 석유부는 한국회사로서 한국가스공사의 3차 입찰 참여에 감사드립니다.

또한 가스공사가 컨소시엄 파트너로서 1차 입찰에서 주바이르 유전과 2차 입찰의 바드라 유전에 투자하고 3차 입찰에서는 운영사로서 아카스 가스전에 투자한 것은 이라크가 석유 가스 생산을 증진해 석유산업의 개발을 촉진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며, 이라크 전체 개발 과정도 기여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아카스 가스전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가스공사가 아카스 가스전에 운영사로서 투자하는 것에 대해 특별한 경우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라크 석유부의 장기전망에 따르면 현재 원유생산 일일 250만배럴 수준에서 2017년 1200만 배럴 수준으로 급증하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너무 공격적인 목표가 아닌가 의구심을 갖기도 합니다. 또 이러한 공격적인 공급이 결과적으로 유가를 크게 떨어뜨릴 것으로 전망하는 분석들이 있습니다. 국장님은 어떻게 전망하고 계신지.

유전 계약상의 목표에 따르면 석유 생산량은 약 1000만 배럴/일을 상회할 예정이며, 원유시장에 과잉공급이 생겨 원유가격의 급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라크 석유부도 이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고 있으며 원유 생산수준, 원유가격 및 국가 이익에 관해 적절히 절충할 계획입니다. 이라크는 이라크 부의 원천이자 미래인 원유를 싼 가격에 판매할 의향은 없습니다.

△ 아카스 가스전 계약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와 주 정부간의 생산가스 처리에 대한 이견이 계약체결 지연의 주요 요인으로 보도되고 있는데 언제 어떻게 중앙정부와 주정부의 이견을 해소시킬 복안을 갖고 있는지.

 아카스 서비스 계약의 계약조건에 관해서는 안바르주측이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 문제를 명확하게 하기 위해 이라크 석유부는 안바르주 주지사 및 주의회 의장을 초청해 회의를 가졌습니다.

그 회의에서 이라크 석유부는 아카스 계약을 설명했으며, 미처리한 천연가스를 단기간 동안 시리아로 수출하는 것과 관련된 문제를 명확히 했습니다. 이 회의에서 안바르주 주지사와 주의회 의장도 이 문제를 이해했다고 밝혔으며, 가스공사와 파트너가 계약을 이행하는 것을 후원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이라크 석유부는 신년 축하 이후 가스공사를 초청해 아카스 가스전 개발생산서비스계약에 가서명할 계획입니다.

△ 추가적인 유가스전 입찰을 계획하고 있는지.

유전에 대해서는 가까운 미래에 추가 입찰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스전의 탐사에 관해서는 몇 가지 생각들이 있습니다.

△ 이라크 재건과 관련, 가스공사를 포함해 한국정부나 한국기업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라크 석유부는 한국 기업이 석유가스 산업이든 아니면 다른 협력분야든 이라크의 재건 및 개발과정 참여하는 것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보다 더 많은 한국 기업이 참여하고 성공적인 협력이 지속돼 양국의 이익이 증진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라크는 한국가스공사가 아카스 계약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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