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전력수요가 지난 겨울에 이어 올겨울에 또다시 경신됐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력사용의 패턴이 냉방에서 난방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최대전력수요는 냉방기의 사용이 최고조에 이르는 8월초부터 중순에 기록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냉방기기 보급만큼이나 빠르게 늘어나는 전열기 등 전기난방기구의 확대에 따라 하절기와 동절기 모두 전력공급을 걱정해야 하는 매우 우려스러운 사태에 달했다. 전기난방기구의 확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요금에 기인했음은 물론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올 겨울 최대전력수요는 전년 대비 5.1% 늘어난 7250만kW 달하고 공급예비율은 6.5%, 474만kW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중 난방수요는 1728만kW에 달하다.

정부는 최소예비량이 400만kW를 초과해 전력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상한파 등 기상이변의 경우 전력예비율이 5% 이하로 떨어져, 국가 에너지공급에 차질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최근 확정된 5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건설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원자력 발전의 확대가 주가돼 단기간에 전력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도 마땅치 않다.

결국 단기적으로 겨울철 전력수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하절기와 같은 에너지절약 캠페인에 나서는 동시에 이를 반영한 새로운 전력수요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처럼 왜곡된 난방형태를 가져오된 된 구조적인 전기요금체계의 문제점을 조속히 바로잡고 소형가스열병합과 같은 분산형 전원의 확대를 위해 정책적 지원이 확대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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