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사들 RPS 시행 만반의 대비
의무량 이행 위해 부지확보 필요

RPS(신재생에너지의무화제도)의 본격적인 시행이 앞으로 정확히 1년 남은 시점에서 가장 분주한 곳은 의무량을 이행해야 될 14개 발전사들이다.
이들이 얼마나 할당량을 충실히 이행하는가에 따라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보급의 성패여부가 걸려 있는 것이다.
본지는 신년 특집으로 이들의 현재 신재생에너지 발전 현황과 RPS 준비 상황을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 편집자 주

RPS(Renewable Portfolio Standard)는 일정규모 이상의 발전사업자로 하여금 자신의 총 발전량의 일정비율 이상을 신재생에너지전력으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로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 1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지식경제부가 정한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 대상은 설비규모 500MW 이상(신재생에너지설비 제외)의 발전사업자로 한국전력공사 산하 6개 발전자회사(한수원, 남동, 남부, 중부, 서부, 동서발전) 및 지역난방공사, 수자원공사, 포스코파워, K-파워, GS EPS, GS파워, 메이야율촌, 현대대산 등 14개 발전사다.

이들 발전사는 신재생에너지 공급비율을 2012년 2.0%에서 매년 0.5%포인트씩 올려 2022년까지 10%를 달성해야 한다. RPS로 인정되는 신재생에너지원은 태양광, 풍력, 수력, 연료전지, 해양에너지(소수력, 조력, 파력 등), 지열에너지, 폐기물의 소각열을 변환한 에너지, 생활시설의 폐기물을 변환한 고체연료를 연소해 얻는 에너지(RDF), 바이오에너지 등이다.

▲ 발전사들은 2차 RPA협약으로 RPS기반을 구축한다.

정부는 RPS 시행 전 시범사업 격인 RPA(Renewable Portfolio Agreement)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RPA는 ‘신재생에너지의 자발적인 공급 협약’으로 한전과 6개 발전자회사,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 9개 에너지공기업들이 강제성 없이 자발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들 9개 공기업들은 RPA 시행 첫해인 2006년부터 2008년까지 6059억원을 투자해 총 201MW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구축한 바 있다. 또한 이들은 2009년 ‘제2차 RPA협약’을 체결하고 2009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2조9000억원을 투자해 1332M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키로 했다.

RPS 공급의무자인 6개발전사 및 지역난방공사, 수자원공사는 이를 통해 RPS의 본격 시행에 앞서 기반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공급의무자로 지정된 14개 발전사들은 이미 경쟁체제로 돌입하고 있다. 의무량 이행을 위해서는 부지 확보 등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남동발전
한국남동발전(사장 장도수)은 ‘비전 2020’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정부보다 높은 RPS 목표를 갖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해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남동발전(사장 장도수)은 현재 삼천포, 영흥, 김해 등에서 총 1.8MW규모의 태양광설비를 운영해고 있으며 역시 삼천포, 영흥, 무주에 총 8.1MW의 소수력 발전소를 갖추고 있다.

남동발전은 RPS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개발 중에 있다. 서해안 일대에 660MW급 해상풍력단지 조성에 주력하고 있으며 밀양풍력발전(400MW) 지분 참여 및 해남 비룡산 풍력발전(30MW) 및 예천 태양광발전(2MW) 등의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삼천포 태양광발전소(1MW)는 지난해 10월 착공에 들어갔다.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에 육상풍력단지가 오는 5월 준공을 목표로 총 44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고 있다. 여기에는 2.5MW급 순수 국산 풍력 발전기 8기(총 시설용량 20MW)를 설치 중이다.

남동발전의 운영 설비는 삼천포(100kW), 분당복합(50kW), 무주양수(50kW), 영흥(1MW), 김해(620kW)에 태양광발전소를, 삼천포(4.74MW), 영흥(3MW), 무주(400kW) 등에 소수력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또한 분당에 250kW규모의 연료전지도 가동하고 있다.

한편 남동발전은 RPS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풍력과 조류 발전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2012년까지 강원도와 서해안 일대에 총 955MW규모의 육상 및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고 남해안 일대에 510MW규모 조류발전단지를 구축할 예정이다.

제2차 RPA협약을 통해 남동발전은 2009년 4.9MW, 2010년 20MW을 달성하고 올해 목표량 81.6MW를 달성해 3년 간 106.5MW의 신재생에너지발전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 영흥화력에 위치한 영흥소수력발전소.

▲동서발전
한국동서발전(사장 이길구)은 소수력발전을 필두로 조류, 조력, 연료전지, 풍력, 태양광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을 통해 RPS에 대비하는 한편 정부의 녹색에너지 정책에 부응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적극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동서발전은 2009년 12월 당진화력본부에서 국내 최대 규모인 5MW 소수력발전소를 준공했다. 당진 소수력발전소는 총사업비 243억원을 투입해 22개월 만에 완공, 현재 연간 2만5774MWh의 전력을 생산 중에 있다. 이로써 2002년부터 가동 중인 산청소수력(400kW)과 함께 5.4MW의 소수력발전 용량을 확보했다.

또한 2009년 9월에 준공한 일산 연료전지발전설비는 2.4MW규모로 연간 1만7000MWh의 전력과 9500Gcal의 열을 생산하고 있다.

RPS 시행 시 별도 의무량이 할당되는 태양광발전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06년 건설돼 국내 최초로 UN으로부터 CDM사업승인을 획득한 동해태양광발전(1MW)을 비롯, 산청(50kW), 당진(1MW)에 발전소를 가동 중에 있다.

조력발전을 강화 중인 동서발전은 국책과제인 ‘조류에너지 실용화 기술개발’의 일환으로 한국해양연구원과 함께 전남 진도군에 1MW규모의 울돌목 시험조류 발전설비를 건설했으며 현재 48MW급 상용조류 발전소 건설의 타당성을 검토 중에 있다.

이외에도 강원도 정선군 일대에 20MW규모의 정선 풍력 발전설비가 지난해 착공에 들어가 2012년 말 준공 예정이며 경상도, 강원도 등 풍황 우수 지역에 대한 자원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2013년 3월까지 국내 최대규모(30MW)의 목질계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동해에 건설할 예정이다. 남동발전은 바이오매스발전을 통해 2013년 회사 전체 RPS 목표량의 약 23%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부발전
남부발전(사장 남호기)은 발전사 최초의 상업 풍력발전시설인 제주 한경풍력(총 21MW)과 지난해 10월 준공한 성산풍력(총 20MW)으로 제주도 전체 풍력발전용량(89MW)의 절반에 가까운 풍력발전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제주에서의 풍력발전사업 외에도 20MW규모의 강원 태백풍력사업과 평창풍력사업을 각각 추진 중에 있다.

국내 풍력사업의 육성을 위해 ‘국산풍력 100기 조성사업’을 추진, 제1호 국산화 단지인 태백풍력을 2009년 11월에 성공적으로 착공했으며 2009년 12월 제2호 국산화 단지인 평창풍력의 특수목적회사(SPC) 설립을 위한 주주간 협약서명식을 가진 바 있다. 이어 지난해 1월 전북도와 200MW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무주에 건설되는 제3호 국산 풍력단지는 2011년까지 40MW급의 국산화 풍력단지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풍력 외에도 하동(1MW), 부산(390kW), 영월(50kW) 등에 태양광발전소를, 신인천(2.4MW), 부산(2.4MW) 등에 연료전지시설을 운영 중이며 1MW 규모의 충주 소수력사업도 추진 중이다.

한편 남부발전은 지난해 6월 한국가스공사(사장 주강수)와 △신재생에너지 운영모델 개발 및 사업성 검토 △신재생에너지 계통연계 협력방안 검토 △신재생에너지 인증서(REC) 공조처리 방안 모색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상호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RPS 시행을 앞두고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풍력발전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는 남부발전은 앞으로도 풍력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다른 에너지공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RPS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 발전사들은 RPS에 대비해 풍력발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중부발전
중부발전(사장 남인석)은 2022년까지 1136MW규모의 신재생에너지설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약 1조6000억원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수립, 추진 하고 있다.

보령·양양 소수력(8.9MW), 양양 풍력(17.7MW), 보령·제주·서천 태양광(1.9MW), 보령 연료전지(300kW) 등 2005년 이후 약 27MW규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중 양양풍력, 양양소수력, 강원풍력, 보령소수력 등은 현재 UN에 CDM사업으로 등록돼 있다.

중부발전은 △조력 등 대규모 해양에너지 △육·해상 풍력발전 △RDF(폐기물 고형연료)발전 △바이오매스 혼소 사업(목재 펠릿) 등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중부발전이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 강화조력발전소는 강화 석모도 해협에 걸쳐 건설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연간 840MW의 발전용량을 자랑하는 세계 최대규모의 조력발전소다. 전체 사업비 2조4000억원이 투입되며 2015년 말 완공해 1년 간 시운전을 거쳐 2017년부터 정식 가동할 계획이다.

한림, 고성, 상명을 합쳐 총 60MW규모의 풍력발전단지와 서울(1.3MW), 전남(4.0MW)에 태양광발전소도 구축할 예정이며 원주에 10MW규모의 RDF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또한 중부발전은 전력연구원, 두산중공업 등과 함께 연료전지 국산화를 위한 국책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보령화력본부 내에 250kW급 실증설비를 구축했으며 두산중공업과 공동으로 300kW 및 MW급 실증연구를 계획 중에 있다.

중부발전은 강화조력을 비롯한 대형 해양에너지를 위주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을 실증, 발굴해 RPS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각오다.

▲서부발전
서부발전(사장 김문덕)은 RPS에 대비해 가로림조력발전과 한국 IGCC(석탄가스화복합발전)에 주력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 지식경제부로부터 가로림조력 발전사업을 허가를 받은 서부발전은 올해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간다. 지난해 기술개발을 완료한 IGCC사업은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15년 11월 준공할 예정이다.

가로림조력, 300MW급 한국형 IGCC 건설 이외에도 청라·김포 등지의 열공급사업과 함께 국내에서는 태양광, 풍력발전 및 하수슬러지 발전연료 사업을, 해외에서는 필리핀 수력 및 바이오 발전, 그루지야 수력 및 풍력발전사업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나가고 있다.

현재 서부발전은 태안발전본부에서 2.2MW규모의 소수력발전(2007년 준공)과 120kW규모의 태양광발전소(2005년 준공)를 가동하고 있으며 삼랑진에 각각 2MW(2007년 준공), 1MW(2008년 준공)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한편 2004~2009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KIST, 에너지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정부의 국가전략 연구개발사업인 연료전지발전(Fuel Cell)에 참여, 250kW급 분산형 열병합 용융탄산염 연료전지(MCFC)발전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 서부발전이 추진중인 가로림 조력발전 조감도.

▲한국수력원자력
의무대상 발전사들 중 가장 대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갖춘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종신, 이하 한수원)은 현재 가동 중인 수력발전 용량만 약 540MW에 달한다.

100MW 이상의 규모를 가진 화천(108MW), 팔당(120MW)을 포함해 춘천(62MW), 의암(45MW), 청평(79MW), 섬진강(34MW), 강릉(82MW), 괴산(2.6MW), 보성강4.5MW), 안흥0.48MW) 등 전국 10곳에 총 27기의 크고작은 수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영광 원자력부지 내 3MW규모의 영광솔라파크 태양광발전소를 2008년 준공, 가동하고 있으며 고리 원전부지 내 750kW급 풍력발전기 1대를 가동 중이다. 영광솔라와 고리풍력은 2009년 4월 UN으로부터 CDM사업으로 등록되기도 했다.

현재 한수원은 풍력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제주시 한경면의 두모리-금등리-판포리를 잇는 공유수면 해상에 30MW규모의 해상풍력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3MW 풍력발전기 10대를 설치하는 이 사업은 2013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또한 부산시 사하구 학장동에 2MW급 5기를 설치하는 육상풍력도 추진 중이다. 부산시 및 시민·환경단체와 공동 추진하는 이 사업은 올해 말 준공 예정이다.

특히 설비용량 1320MW규모의 인천만조력발전도 핵심 추진 사업 중 하나다. 인천시 중구, 강화군, 옹진군 일원(강화도 남단~영종도 북단 해역)에 30MW급 44기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해양연구원, GS건설과 공동으로 추진한다.

한편 한수원은 한전 전력연구원이 주관한 ‘250kW급 용융탄산염 연료전지발전시스템’ 개발사업(R&D)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역난방공사·수자원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정승일)는 태양광 및 풍력발전에 총 410억원을 투자해 연간 25MWh의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소각열 및 매립가스(KFG)를 비롯한 음식물쓰레기, 발효가스 지열 등의 활용에 총 235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2010년에는 1만세대 규모의 신규택지개발지구를 대상으로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열병합발전소, 태양열 및 소각열설비 등을 건설해 전체 에너지사용량의 약 3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역난방공사는 현재 서울, 대구, 수원, 김해, 용인 등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자원회수시설의 쓰레기 소각열을 활용, 지역난방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사장 김건호)도 수력발전을 통해 연간 2700GWh의 무공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2009년에는 발전 시설용량 25만4000kW로 세계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시화호 조력발전소를 건설했다. 수자원공사는 이밖에도 소수력, 풍력, 태양광,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민간발전사
국내 최대의 만간발전사인 포스코파워(대표 조성식)는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연료전지사업을 추진해 왔다. 경북 포항에 연산 100MW규모의 연료전지 제조공장을 건설해 보조설비(BOP, Balance of Plant)의 국산화를 실현했으며 통합서비스센터(KTAC, Korea Technical Assistance Center) 및 R&D센터(연료전지연구소)도 함께 구축했다.

2010년에는 핵심설비인 스택 제조공장을 착공하여 제품의 국산화를 완성할 계획이다. 2013년 차세대 연료전지의 세계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SOFC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 14개 지역에 총 19기(32MW)의 연료전지를 판매, 설치해 가동 중이다. 또한 아직은 이른 감이 있지만 국내시장의 경험 및 자체기술력을 바탕으로 일본,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파워는 美 네바다주에 미국의 태양광개발 전문회사 SOFC와 공동으로 세계 최대규모인 300MW급 태양광발전소 건설 사업권을 획득하기도 했다.

GS파워는 안양에 4.8MW급 연료전지발전시설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또한 안양/부천 열병합발전소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시설에서 6만2000kWh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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