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안전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 윤귀섭 부장

제7호 태풍 ‘카눈’이 지나가고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 이상을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해마다 즐거운 휴가철에 크고 작은 가스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대부분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가스사고인 점을 감안, 어떻게 사용해야 안전한지 가스안전수칙에 대해 한번 알아보자.

우선 장기간 집을 비우게 되는 경우 내 집의 가스시설을 한번 쯤 점검 해 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

가스밸브는 잠겨 있는지, 가스 누설 부위는 없는지 한번 살펴보아야 한다. LPG를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용기밸브를,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반드시 중간밸브를 잠그고 휴가를 떠나는 것이 안전하다.
혹시라도, 집을 비웠을 때 일어날 지도 모를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또 하나 휴가지에서 음식을 조리하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휴대용 가스렌지’ 사고는 매년 휴가철 가스사고의 단골손님이다.

최근 2년간 일어난 전체 가스 사고 260건중 휴대용가스렌지 사고는 총 57건으로 전체 가스사고의 22%를 차지한다. 사고 원인 별로 자세히 보면 외부열원 가열에 의한 사고가 18건 (31.6%), 조리중 과열 16건(28.1%), 화기근처 방치 10건(17.5%), 용기직접가열 7건(12.3%) 그외 장착불량 및 호일에 의한 사고 6건(10.5%) 등으로 대부분 사용자가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일어난 인재(人災)다.

그렇다면 ‘휴대용 가스렌지’과연 어떻게 사용해야 안전할까?

우선 휴대용 가스렌지의 불판보다 더 큰 조리기구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지나치게 큰 조리기구(냄비, 불판)를 사용하면 휴대용 용기에 복사열이 전달되어 용기 내부 압력상승으로 폭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석쇠에 호일을 감아 사용하는 행위 또한 매우 위험한데 쿠킹호일이 더 많은 양의 복사열을 휴대용 용기에 전달하기 때문이다.

사용 후 남은 휴대용 용기는 휴대용 가스렌지에서 분리해 화기가 없는 곳에 보관하고, 다 쓴 휴대용 용기는 용기를 뒤집어 노즐이 바닥에 닿은 상태로 세워 누르면 잔류 가스가 방출되는데 반드시 이 과정을 거치고 용기에 구멍을 뚫어야 한다.

용기에 구멍을 뚫어서 버려야 하는 것은 많은 사용자가 알고 있으나, 잔류가스를 빼지 않은 상태에서 용기에 구멍을 뚫다 가스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어 반드시 지켜야 할 안전수칙 중 하나다.

이러한 휴대용 가스렌지 사고 외에도 텐트나 밀폐된 공간에서 가스램프 등을 작동하고 취침할 경우 질식 사고나 불완전연소에 의한 일산화탄소 중독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용 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가스는 편리한 청정 연료이나 잘 알고 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가족과 이웃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올가미가 될 수도 있다. 가족, 연인과 함께 보내는 즐거운 휴가, 행복에 안전을 더하는 '안전수칙 제대로 지키기'를 실천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완벽한 최고의 휴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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