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80%↓·생산성5%↑

농촌진흥청은 신재생에너지인 지열을 이용해 계사를 난방하는 기술을 개발, 연료비는 줄이고 생산성은 좋아졌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립축산과학원이 전북 진안의 5만수 규모 육계농가에 설치해 2년간의 실증시험을 통해 얻어졌다.

육계는 축산농가에서 연료 소비량이 가장 많은 축종 중의 하나로, 5만수 육계를 사육할 경우 연간 4만~5만ℓ의 연료를 소모하고 연료비는 350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이번에 실증시험을 거친 지열난방장치는 신재생에너지인 지열을 이용해 지구표면의 무한한 열을 난방에 이용하는 기술로 국립축산과학원에서 개발해 특허출원을 완료했다.

특히 지하수에 저장된 열을 이용하며 12~25℃의 열을 히트펌프에서 변환해 여름철에는 10~15℃로 낮춰 냉방에, 겨울철에는 45~50℃로 가온해 난방에 이용한다.

실증시험시설은 수직개방형(SCW, Standing Column Well) 지열난방시스템으로 관정 2공을 깊이 450m로 뚫어 지하수를 끌어 올린 다음 히트펌프에서 열교환 후 사용한 지하수는 다시 지하로 보내 재순환해 지하수의 고갈 없이 난방에 이용할 수 있다.

이 시설을 이용해 외부기온이 영하 10.8℃인 한 겨울에도 계사 내부온도를 주령에 따라 33.6~22.7℃까지 맞출 수 있었다.

실험결과, 관행난방계사에 비해 연 평균 연료비는 80%가 절감됐고 계사 내부 유해가스 농도는 30~40% 감소됐으며 출하체중은 5%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5만수(2,691㎡)의 무창 육계사 기준으로 연간 관행난방 시 27,382ℓ의 경유가 소요됐으나 지열난방은 5,428ℓ의 연료를 소모해 80%의 연료를 절감했다.

특히 관행난방은 저온기에 계사를 밀폐시키고 환기량을 최소화해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고 암모니아가스 농도가 높았다.

그러나 계사 지열난방 시스템은 연료비 걱정이 없어 신선한 공기를 계사 안으로 불어 넣어줌으로써 계사 안의 환경을 좋게 했으며 이로 인해 암모니아가스, 이산화탄소 등 유해가스 농도는 30~40% 감소했다.

이렇게 유해가스 농도가 낮아지면서 출하체중도 좋아져 관행난방 5주령시 1.9kg, 6주령시 2.38kg인데 비해 지열난방 계사는 5주령 2.0kg, 6주령 2.5kg으로 5%의 증체 개선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지열난방시스템은 설치비가 비싸고 초기에 목돈이 들어가 농가가 비용을 부담해 설치하기가 곤란해 지원사업을 통해 농가에 보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실증시험에 참여했던 진안 한성농장 한상림 대표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육계농가들이 막대한 연료비를 충당하느라 고충을 겪고 있는데 지열난방장치를 이용할 경우 연료비도 절감하고 생산성도 개선돼 육계농가에 하루빨리 보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라승용 원장은 “FTA로 무한경쟁 시대를 맞이한 축산농가들이 지열난방을 통해 연료비를 줄이고 생산성을 향상시켜 국제경쟁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루빨리 현장에 보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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