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47개 회사에 석유ㆍ천연가스 개발 입찰 자격 부여

한국가스공사와 SK이노베이션 등 우리 기업들이 이라크의 석유 및 천연가스 4차 개발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라크 석유부는 19일(현지시간) 한국가스공사와 SK이노베이션 등 47개 외국 회사에 오는 5월 말로 예정된 석유 및 천연가스 4차 개발사업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SK의 경우 지난 2009년 이후 3년 만에 이라크 유전개발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 이라크 중앙정부는 2007년 SK가 중앙정부를 통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쿠르드 자치 당국과 바지안광구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며 SK를 모든 국제 입찰에서 배제해왔다.

이라크 중앙정부가 돌연 강경 입장을 바꾼 것은 1월 SK가 한국석유공사에 바지안광구개발권을 매각하며 쿠르드 자치 당국과의 계약에서 손을 뗐기 때문으로 보인다.

유전개발 국제 입찰 문제를 놓고 쿠르드 자치정부와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는 이라크 중앙정부로서는 SK가 쿠르드와의 관계를 끊은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해 10월 중앙정부를 우회해 쿠르드 자치 당국과 6개 지역의 유전 탐사 계약을 체결한 미국의 엑손모빌은 이번 입찰 기업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라크 중앙정부는 그동안 이 계약이 중앙정부를 통하지 않은 것이어서 무효라고 주장해왔다.

오는 5월30일로 예정된 입찰은 우리나라 하루 원유 소비량(220만배럴)의 약 500배에 달하는 100억배럴이 매장된 이라크 남부 7개 유전과 면적이 290억㎥에 달하는 가스전 5개소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입찰에서 이라크 석유부는 총 12개 유전ㆍ가스전 개발 기업을 선별하고 개발 기업이 이끄는 컨소시엄에 참여할 기업도 뽑게 된다.

한국가스공사, SK 이외에도 영국의 BP, 미국의 셰브런, 중국 해양석유총공사(CNOOC), 러시아의 가스프롬, 일본의 미쓰비시 및 쿠웨이트, 베트남, 태국, 노르웨이, 시리아 등 24개국 기업이 자격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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